실추된 신뢰 회복 '구원투수' 될지 관심
지주 회장 공백 속 추진력 기대도
NH농협은행 강태영 행장 체제가 본격 닻을 올린 가운데 내부통제와 수익성 강화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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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선영 기자] NH농협은행 강태영 행장 체제가 본격 닻을 올렸다. 특히 그는 취임식에서 '금융사고 제로화 실현' 포부를 밝힌 만큼 내부통제와 수익성 강화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강 행장이 구멍 뚫린 내부통제 관리를 통해 농협은행의 신뢰를 회복할 '구원투수'가 될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지난 3일 농협은행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8대 은행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했다. 강 행장의 임기는 오는 2026년 12월 31일까지 2년이다.
강 행장은 1966년생으로 진주 대아고, 건국대를 졸업한 이후 1991년에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은행 서울강북사업부장과 DT부문 부행장, NH농협캐피탈 지원총괄 부사장 등을 거쳤다.
그는 특히 DT부문 부행장 재임 시 농협금융지주 디지털금융부문 부사장을 겸임하며 지주회장과 함께 뱅킹 앱을 그룹 슈퍼플랫폼으로 전환하는데 앞장섰던 디지털 전문가로 불린다.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농협은행이 올해 디지털 혁신 주도와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을 주요 경영전략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신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춘 강 행장이 데이터에 기반한 초개인화 마케팅을 적극 실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빈번히 발생하는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서 금융권이 내부통제와 인적쇄신에 힘쓰고 있는 상황에서, 인사 경험과 변혁적 리더십을 갖춘 강 행장은 내부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적재적소 인사 구현을 통해 농협은행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처럼 농협금융은 강 행장의 선임으로 금융사고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한 쇄신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변혁적 리더십을 갖춘 강 행장에게 임기 내 주어진 최대 과제로 내부통제 강화가 꼽히는 이유다.
내부통제 부실사고로 실추된 고객 신뢰 회복에도 힘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에서 지난해 공시한 금융사고는 6건으로 사고금액 총액이 450억원에 이른다. 반복된 금융사고 탓에 리스크 관리 역량 부족에 대한 지적도 따랐다.
수익성 강화에도 주력해야 한다. 농협은행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과 함께 5대 은행으로 꼽히지만 실적 격차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주요 은행 당기순익을 보면 '리딩뱅크' 신한은행이 3조1028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2조7808억원)과 국민은행(2조6719억원), 우리은행(2조5240억원) 등이다. 같은 기간 농협은행은 1조6561억원의 순익을 냈다.
아울러 업계에선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공백이 지주 사업 전반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강 행장이 무게중심을 잡고 추진력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농협금융은 차기 회장 후보로 이찬우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내정했다. 이 내정자는 공직자윤리위원회 취업심사 대상으로 심사가 완료되기 전까지 선임이 제한된다. 이 내정자는 오는 24일 취업심사를 거쳐 내년 2월 3일 농협금융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회사의 경영 공백 방지를 위해 이재호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이 직무대행을 수행하고 있다.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지난 3일 취임사를 통해 "업무 재설계로 모든 프로세스를 시스템화하고 취약점을 전면 재정비해 내부통제 강화와 금융사고 제로화를 실현하겠다"며 "금융 패러다임의 대전환(shift)으로 디지털 리딩뱅크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NH농협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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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강 행장은 취임식에서 '금융사고 제로화 실현' 포부를 밝혔다. 취임식과 함께 금융사고 예방 실천 서약식을 진행했다. 그는 내부통제 강화를 향한 의지를 다지며 임기를 시작했다.
강 행장은 지난 3일 취임사를 통해 "업무 재설계로 모든 프로세스를 시스템화하고 취약점을 전면 재정비해 내부통제 강화와 금융사고 제로화를 실현하겠다"며 "금융 패러다임의 대전환(shift)으로 디지털 리딩뱅크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제적인 리스크관리를 위해 위기상황별 시나리오를 수립·관리해 변동성 확대와 잠재적 부실 가능성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면서 "효율적 자산운용과 자본적정성 제고로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기업금융, WM(자산관리), 디지털 등 미래 핵심사업에 대한 전문인력 양성과 과감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업계에선 강 행장이 내부통제 관리를 통해 농협은행의 신뢰를 회복할 '구원투수'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강 행장이 취임식에서 금융사고 제로화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보인 만큼, 내부통제에 있어서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느껴진다"며 "다만, 프로세스 강화와 조직 내 의식 개선도 중요한 만큼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내부통제와 수익성 강화 관련 농협은행 관계자는 "고객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내부통제 강화 및 디지털 리딩뱅크 도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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