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이재명 향해 “왜 째려보느냐, 하나도 안 무섭다”...재판장 “두 분 눈싸움 하시나”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7일 ‘대장동·위례·성남FC·백현동 의혹’ 사건 공판을 열었다. 이날은 유 전 본부장에 대한 피고인 측 반대신문이 진행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뉴시스·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대장동 사업 공모와 관련한 질문이 이어지던 중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 측을 향해 “나한테 뒤집어씌우려는 것 아니냐”며 “꼬리를 잘라서 ‘유동규 네가 다 한 거고, 대장동도 김만배와 네가 다 한 거잖아’ 이렇게 몰고 가려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본부장이 이 전 대표를 계속 응시하자 재판장은 “지금 두 분 눈싸움하시는 거냐. 서로 쳐다보지 말라”고 중재에 나섰다.
그러자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째려보기에 쳐다본 것”이라며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는데 왜 째려보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웬만한 사람은 이재명 하면 벌벌 떨고 안 무서워하는 사람이 없겠지만, 나는 하나도 무섭지 않다. 당신이 우습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이 “인간 같지도 않다”는 등 언성을 높이자 재판장은 15분간 휴정을 선언했다.
재판이 속개된 후 유 전 본부장은 “피고인 중 한 사람은 대한민국에서 최고 권력을 가진 사람이고, 또 한 사람은 (그의) 오른팔”이라며 “일반 사람들이라면 무서워서 감히 이 재판에 임하기나 하겠느냐”고 주장했다.
재판장은 “발언을 자제해달라”며 “재판이 정치적인 문제가 돼버리지 않느냐”고 제지했다.
또 이런 문제가 반복되면 법정에 칸막이를 설치하거나 모니터 등을 통해 피고인들과 유 전 본부장의 시선이 닿지 않도록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인격모욕적 발언”이라며 “증인의 얼굴을 쳐다보는 게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 증인이 주관적 입장에서 (그렇게) 느낄 수 있는데 (위치상) 째려볼래야 볼 수도 없다”고 반발했다.
이 대표의 ‘대장동·위례·성남FC·백현동 사건’ 재판은 현재 위례 부분 심리만 끝나고, 대장동 관련 심리를 진행 중이다. 1심 선고가 언제 나올진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