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스 매장에선 9만9000원
명품감정원 "라벨 등 달라 위조품"
"앞으로 어떻게 마트에서 장 보나"
유튜브 채널 '상자의 신발상자'를 운영하는 A씨가 지난달 30일 서울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에서 구매한 스투시 맨투맨 티셔츠를 영상에서 소개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상자의 신발상자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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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마트에서 판매된 유명 의류 브랜드 '스투시'의 제품이 가품이라는 논란이 불거졌다. 문제의 제품 구매자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마트여서 믿고 샀는데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튜브에서 '상자의 신발상자'라는 채널을 운영 중인 A씨는 지난달 30일 서울 이마트 트레이더스(창고형 매장) 월계점에서 스투시의 회색 애쉬헤더 맨투맨 티셔츠를 9만9,000원에 구입했다. 스투시 공식 홈페이지에서 A씨가 구매한 제품은 17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정가보다 절반 가까이 저렴하게 옷을 구매한 A씨는 만족스러웠다. 미국의 스트리트 브랜드인 스투시는 2030세대가 즐겨 입는 의류다.
마트에서 집으로 돌아온 A씨는 구입한 제품을 입어본 뒤 품질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에 의구심을 품은 그는 다음 날 한국명품감정원에 진품 여부 감정을 의뢰했다. 제품을 확인한 감정원은 6일 A씨에게 소견서를 보냈다. A씨가 본인 유튜브 영상에서 공개한 소견서에는 △로고 마감 △메인 라벨 △케어 라벨 △구성품이 정품과 상이하다는 이유로 "위조품으로 소견 된다"고 쓰여 있었다.
서울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에서 최근 판매된 스투시 맨투맨 티셔츠에 대한 한국명품감정원의 감정 결과. 유튜브 채널 상자의 신발상자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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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마트를 운영하는) 신세계라는 그룹을 믿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믿고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장을 봐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A씨가 현장에서 구매한 제품의 태그(Tag)에는 '이 제품은 병행수입된 제품임'이라고 쓰여 있었다. 일반적으로 병행 수입품이란 국내 정식 수입업체를 통하지 않고 판매되는 해외 제품을 말한다. 유통 경로만 다를 뿐 정품으로 인식되지만 일부 병행수입업체는 가품을 정품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A씨가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항의하자, 마트 측은 "어떤 이유가 됐든 불편을 드린 점 대단히 죄송하다"며 "제품과 영수증을 같이 가지고 오면 모두 환불해 주겠다"라고 응대했다고 한다. A씨는 "가품 여부에 대해선 마트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신빙성 있는 업체의 (감정)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마트는 문제의 제품 판매를 즉각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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