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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이슈 전두환과 노태우

[단독] 김상욱 “친윤의 尹 추종은 잘못…전두환 추종 세력과 똑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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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 국민의힘 의원 인터뷰 上
앞길 탄탄했던 ‘영남권’ 초선의원

“12·3 비상계엄은 내란” 탄핵 찬성
당내입지 곤란해졌어도 “후회 없다”


매일경제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매경닷컴과 인터뷰 중인 모습. [사진 제공 = 김상욱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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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원내집행부나 일부 친윤(親윤석열계) 세력 쪽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추종하는 것은 잘못된, 오염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찬성표를 던졌던 김상욱(45) 국민의힘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께서 그토록 경계하고, 없애려고 했던 군사독재 잔재를 추종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여당이 나아가는 방향이 헌정질서와 자유민주주의 수호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尹 탄핵에 찬성표 던진 與초선
매경닷컴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김 의원의 집무실에서 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고려대 법대·부산대 로스쿨 출신 변호사였던 그는 ‘국민추천제’로 울산 남구갑에 공천받아 제22대 국회에 국민의힘 초선으로 입성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지난해 12월 3일 국회 본회의장에 가장 먼저 달려왔던 의원 중 하나다. 계엄 해제 의결에 참여한 것은 물론이고,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도 찬성표를 던졌다. 표결 전에는 여당 의원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1인 시위까지 벌였다.

김 의원으로서는 자신의 정치적 존재감을 부각하는 데 성공한 계기였지만, 그는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며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고민과 걱정에 체중이 5kg 줄었다고 한다. 주목받는 정치인이라면 한 번쯤 은근히 내보일 교만 같은 건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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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표결이 열리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두 손을 모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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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표결에 찬성한 이후 수없이 많은 협박 전화에 시달렸다는 그다. 김 의원은 “의원실보다는 제 개인적으로 전화가 많이 왔었다”면서도 “그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다. 어차피 제가 다 감내하고 시작한 일”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조용하고 차분한 어조에서 단단함이 느껴졌다.

보수 정당의 텃밭인 영남, 그중에서도 지지층이 가장 확고한 지역구의 의원이다. 김 의원은 “선배 시장님이나, 의원님들 늘 하시는 말씀이 ‘10년만 지나면 김상욱 세상’이었다”며 “제가 반란만 안 일으켰으면 탄탄대로가 어느 정도 준비돼 있던 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천하의 외톨이가 되면서 모든 걸 버리는 건데 왜 그런 선택을 했느냐고 많이 이야기하시고, 어리석다고 이야기하시고, 또 지금이라도 울산을 위해서 돌아오라는 이야기를 하시는 분도 계시다”고 부연했다. 자신의 선택이 어떤 의미인지 그는 온전히 이해하고 있었다.

김상욱 “보수와 극우는 반대”
김 의원은 “첫째는 이게 옳기 때문이고, 둘째는 제가 공인인 만큼 국가 이익을 우선해서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 국민께 봉사하는 방법”이라며 “제가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정말 보수의 미래는 없어진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제가 추구하고 지향하는 것이 정통 보수의 가치라고 생각한다. 보수라고 하는 건 극우와 정반대”라며 “보수는 사회의 안정적 성장을 바라고, 거기에 필수적인 공정함, 합리적 개방, 포용, 자율, 자유 등을 핵심 가치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극우에 대해서는 “전체주의적, 배타적, 폭력적, 권위적”이라고 지적했다.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정통 보수와 극우는 정반대의 색깔을 갖고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지론이다. 보수의 가치에 따라 옳고 그른 것 중 옳은 것을 추구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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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4일 오전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국회 본청 앞에서 탄핵 찬성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던 김상욱 의원에게 다가가 자기 목에 두르고 있던 빨간색 목도리를 풀어 김 의원에게 둘러주고 있다. [사진 출처 = 김상욱의원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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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보수 정당의 기원에 대해 “김영삼 전 대통령께서 민주화 운동을 하셨던 세력, 그리고 전두환을 따랐던 군사독재 세력이 힘을 합쳐서 만들었다”며 “김 전 대통령께서 취임 후 하나회를 척결하고, 전두환·노태우를 처벌함으로써 군사독재의 잔재를 없앴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제대로 된 뿌리는 김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민주화 세력”이라며 “김 전 대통령이 추구하고자 했던 민주주의는 헌정 질서를 지키고, 또 국민이 정치 권력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바꿀 수 있는 국민주권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돌연 선포하고, 또 여당에서 용산을 엄호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건 “전두환과 똑같은 통치 행위를 하려 하고, 전두환을 추종했던 사람들과 똑같은 모습”이라는 게 김 의원의 비판이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은 12·3 내란을 일으켰다”고 힘줘 말했다.

12·3 비상계엄은 “내란 사태”
‘내란’이라는 표현은 최근 국민의힘 안팎에서 금기어처럼 여겨진다. 그럼에도 김 의원은 이날 인터뷰 중 내란이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사용했고, 당을 향해서도 “12·3 내란 사태의 원죄가 있는 여당”이라고 쓴소리 했다. 여당이 앞장서서 탄핵 등 절차를 진행해야 했다는 것이다.

비공개 의원총회 때 분위기가 어떤지 묻자 김 의원은 “정치적 위기 때나 원내지도부가 방향을 정확하게 설정하고 있을 때는 충성 경쟁이 일어난다”며 “강경 세력들, 강하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 그런 목소리를 세뇌시켜가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의원총회가 생산적인 논의보다는 방향이 옳으냐 그르냐를 따지지 않고 ‘단결하자’는 자리로 활용되고 있다는 생각”이라고 답변했다. 대외적으로도, 대내적으로도 국민의힘이 “여론을 등지고 극우의 길로 가고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우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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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 13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동료의원들에게 탄핵 찬성에 나서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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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민의힘 내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찬성한 이들을 향한 배척이나 따돌림 양상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가장 난처할 김 의원에게 이를 묻자 “따돌림이란 표현을 쓰고 싶지 않다. 생각이 다른 동료들로부터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섭섭함”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김 의원은 “히틀러가 독일을 단결시키기 위해 대외적으로는 소련을 적으로 삼고, 대내적으로는 유대인을 적으로 삼았다”며 “우리 당도 대외적으로는 야당을 적으로 삼고, 대내적으로는 김상욱을 적으로 삼으면서 단결을 유도하는 것 같다. 저는 당내 유대인”이라며 웃었다.

그는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호랑이를 잡을 수 있다는 말처럼 보수의 변화는 힘들더라도 국민의힘 안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진영 논리에 갇혀 소신 있는 사람을 배척하고 맹목적인 사람만 키워내는 낙후된 정치 문화를 접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下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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