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벨프리 제품도 보편화…삼다수 "26년까지 무라벨 제품 100% 생산"
질소 충전해 중량을 줄인 ‘초경량 아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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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누구나 쉽게 마시고 버리는 생수(먹는샘물)병에 대한 '라벨프리(무라벨)' 의무화 규제가 1년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국내 업체들의 친환경 행보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선제 대응하는 동시에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고, 원가 절감 효과가 커 적극적인 모습이다.
8일 식음료업계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롯데칠성)는 직영몰 칠성몰과 쿠팡 등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던 ‘초경량 아이시스’ 판매 채널을 이달부터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까지 확대한다. 각 유통채널 발주 시기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늦어도 2월 중 일반 판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초경량 아이시스는 롯데칠성이 작년 10월 출시한 생수로, 용기 중량을 500㎖ 기준 11.6g에서 9.4g로 낮춘 점이 특징이다. 아이시스 첫 출시 해인 1997년 제품(22g)과 비교하면 무게를 절반 가까이 줄였다. 가벼워졌지만 생수병의 내구성은 약하지 않다. 식품첨가물 기준에서 허용하는 질소를 용기 내부에 충전해 제품 안정성을 높였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질소 영향으로 내부 압력이 유지해 용기가 쉽게 찌그러지지 않는다"며 "향후 아이시스8.0까지 질소 기술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무라벨 제품인 '제주삼다수 그린', '아이시스 에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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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비닐 패키지를 뗀 ‘무라벨 생수’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2020년 1월 롯데칠성이 업계 최초 무라벨 제품 ‘아이시스 에코’를 출시한 이후 2021년 업계 1위 제주삼다수가 무라벨 ‘제주삼다수 그린’을 출시했다. 삼다수는 전체 매출의 40%인 무라벨 제품을 내년까지 100% 확대할 계획이다. 백산수(농심)도 2021년부터 무라벨 제품을 출시·판매 중이다.
생수업체들의 이런 움직임은 ESG 경영 행보인 동시에 환경부 규제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환경부는 2026년부터 생산하는 먹는샘물 용기에 비닐 라벨 사용을 제한하고 제품 정보를 병마개 QR코드로 제공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먹는샘물의 기준과 규격 및 표시 기준 개정안' 도입을 예고한 상태다. 소비자들도 이상기후에 따른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분리수거가 간편해져, 무라벨 제품 등을 선호하고 있다.
업계는 국내외 생수시장이 매년 커지면서 자연스레 친환경 제품 수요도 늘 것으로 본다. 글로벌 물시장 조사기관 글로벌 워터마켓 통계에 따르면 2020년 8341억 달러(한화 약 1190조원)였던 글로벌 생수 시장 규모는 2025년 8650억 달러(한화 약 1240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제주삼다수 무라벨 생수 매출이 2023년 기준 1400억 원으로 우상향 중이고 아이시스 무라벨 생수 판매량도 전체의 절반가량일 정도로 친환경 제품이 성장세"라며 "업체로선 친환경 행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투데이/배근미 기자 (athena350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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