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9 (목)

윤석열 체포 임박…‘경호처 무력화’ 압도적 경찰력 투입 태세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체포영장 재집행을 앞두고 ‘도피설’까지 제기된 윤석열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왼쪽 셋째)이 8일 낮 경호원 등과 함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의 경비 상태를 점검하는 모습이 오마이뉴스티브이(TV)에 포착됐다. 이곳은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을 때 3차 저지선이 구축된 곳이다. 오마이뉴스티브이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h:730’을 쳐보세요.)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재발부받은 공조수사본부가 관저 진입과 신병 확보 방안을 검토하는 등 윤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 관할을 문제 삼고 있는 윤 대통령 쪽은 ‘기소하거나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라’고 반발했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서울 한남동 관저 앞으로 다시 몰려들었다.



공수처는 8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와 체포영장 세부 집행 계획 수립에 나섰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에 “수사팀이 체포영장 집행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과 역할을 두고 국수본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체포영장 집행에 실패한 공수처는 전날 서울서부지법에 체포영장을 재청구해 이를 다시 발부받았다. 이전 발부된 체포영장은 7일짜리였지만 공수처는 이번 영장의 유효기간엔 함구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영장 기한을 알면 상대방이 그때까지만 버티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으므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 체포영장 재집행을 위해 투입 인원을 1차(공수처 30명, 국수본 120명) 때보다 갑절로 늘리고, 경호처의 물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경찰특공대 투입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공조본 안팎에선 버스·철조망 등으로 봉쇄된 통로를 돌파하기 위해 경찰 특공대의 장갑차와 헬기를 이용하는 내부 진입 방식도 거론된다.



윤 대통령 쪽은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하자 강하게 반발했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이날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체포영장에 의해 진행되는 수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은 변함없다”며 “기소하거나 서울중앙지법에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법원 재판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공수처 관계자는 “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 진행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 쪽 반발과 관계없이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는 뜻이다. 체포 대상인 윤 대통령이 이미 관저를 빠져나갔다는 도주설도 제기됐지만, 이날 낮 12시53분께 오마이뉴스의 카메라엔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서너명의 남성과 함께 관저 진입로에 나와 손짓으로 이곳저곳을 가리키며 무언가를 지시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 체포가 무산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관저 앞에는 다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2시께부터 한남동 루터교회 앞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는 성조기와 태극기를 든 수천명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통령을 지키자” “탄핵 무효” 등의 구호를 외쳤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호처의 체포영장 집행 방해를 방조하고 있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공권력에 실탄 발포 운운하는 경호처에 대한 묵인과 지원을 중단하고 박종준 경호처장과 간부들을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한겨레는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습니다 [한겨레후원]

▶▶실시간 뉴스, ‘한겨레 텔레그램 뉴스봇’과 함께!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