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김예지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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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8일 국회 본회의 재표결에서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에 찬성한 김상욱 의원의 탈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한겨레에 “권성동 원내대표가 오늘 본회의장에서 나를 찾아와 ‘당론을 따라야 한다. 따르지 않을 거면 탈당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이 대답을 하지 않자, 권 원내대표는 “내 말이 농담 같냐”며 거듭 압박했다고 한다. 권 원내대표는 본회의 뒤 “당론과 함께하기 어려우면 같은 당을 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이를 인정했다.

권 원내대표는 본회의장에서 김예지 의원도 찾아가 “(두 특검법을) 부결하기로 했으니 당론은 따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욱 의원은 본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법안이 수정할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 그것보다 시급성이 더 크다는 생각에서 내란 특검법 등 쌍특검법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김 의원을 비롯해 김예지·안철수·한지아 의원 등 6명이 이날 소신껏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부결 당론’ 지침에도 지난달 12일 본회의 표결 때보다 오히려 1표가 더 늘어난 것이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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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권 원내대표의 협박에 가까운 ‘탈당 권유’를 두고 “저는 우리 당이 지향하는 가치에 가장 맞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 수가 적다고 해서 해당 행위로 몰려 탈당 요구까지 받는다면 일종의 마녀사냥이고 일종의 매카시즘이라는 생각도 든다”며 “탈당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은 경찰청과 국가수사본부 등을 담당하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을 이날 사임시키고, 이 자리에 경찰 출신 중진 의원을 보임하기로 했다. 다만, 행안위 여당 간사인 조은희 의원은 “최근 경찰 관련 이슈가 많아 2주 전 지도부에 사보임을 요청해 3개월만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재섭 의원은 지난 6일 국민의힘 의원 44명이 체포영장 집행을 막겠다며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몰려간 것을 두고 “마치 여당 의원들이 윤 대통령을 비호하는 듯한, 결사옹위하는 듯한 모습을 주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이 자진 출두해 직접 조사를 받거나 직접 항변을 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도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란 특검법을 반대하는 것에 대해 “우리가 ‘계엄 옹호당’으로 비칠까 두렵다”고 밝혔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