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체포와 구속을 촉구하는 집회.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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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소속 일부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서 ‘중국 개입설’을 주장한 가운데, 중국 언론들이 한국 내 정치 투쟁에 중국을 끌어들이는 것은 현명한 조치가 아니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은 지난 7일 ‘이것도 중국 탓? 한국 여당은 기가 막힌다’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과 체포영장을 둘러싸고 윤석열 지지자들과 반대 진영의 대치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며 ”일부 다른 꿍꿍이가 있는 사람들은 기회를 틈타 중국인이 한국 정치에 개입하고 있다는 각종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GT)가 지난 7일 '한국 정치인들의 중국 정치 개입설을 과대 선전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GT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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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GT)도 같은 날 ‘한국 정치인들의 중국 정치 개입설을 과대 선전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GT는 “한국의 보수적인 여당 정치인들의 일부가 중국의 정치 개입설을 과장 선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한 중국 전문가는 한국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정국에서 관심을 돌리기 위해 국내 분쟁을 두고 중국을 끌어들이는 것은 현명하지 않은 조치라고 지적했다”고 했다.
GT는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 탄핵 정국이 불거진 이후 김민전·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들을 조명했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5일 페이스북에 공유한 게시물. 김민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
앞서 김민전 의원은 지난 2일 대통령 관저 앞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 참석해 “중국인들이 탄핵 소추에 찬성한다고 나서고 있다”고 꼬집었다.
유상범 의원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탄핵 찬성 집회에 중국인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5일 페이스북에 공유한 블라인드 글. 유상범 의원 페이스북 캡처 |
샹하오위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GT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의 ‘탄핵 집회 중국 개입설’ 주장과 관련해 “(한국의) 보수계 일부 정치인들이 국내 관심·압력을 중국으로 돌리기 위해 이러한 전략을 구사하는 건 역사적으로 볼 때 놀라운 전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시위 문화는 대립적이라기보다 문화적으로 보일 때가 있다”면서도 “주한중국대사관은 중국인들에게 이 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상기시켰다. 이번 한국의 정치 투쟁에 중국을 끌어들이는 것은 현명한 조치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김민전·유상범 의원의 발언들을 각각 소개하면서 이들이 ‘중국 혐오증’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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