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인 테라 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씨가 미국 법정에 섰습니다.
노란색 수의를 입고 수갑을 찬 권 씨는 굵은 쇠사슬을 두른 모습이었습니다.
꼭 강력범이 아니어도 중한 처벌이 예상되는 범죄자의 자해를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권 씨는 유죄가 나올 경우 최대 130년형까지 처해질 수 있는 걸로 전해집니다.
뉴욕 남부연방지법의 폴 엥겔마이어 판사가 건넨 인사에 권 씨는 "굿모닝"이라고 답한 걸로 전해집니다.
재판에서 '월가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뉴욕 남부연방지검 검사들은 권 씨 혐의를 조목 조목 설명했습니다.
특히 "40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초래한 대규모 사기에 관한 사건"이라며 "권 씨는 테라 루나가 안정적이라고 광고했지만 작동하지 않았고 조작해야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권 씨는 몬테네그로에서 신병이 인도된 뒤 자금세탁 공모 혐의까지 추가돼 총 9개 혐의를 받습니다.
권 씨 변호인은 "스테이블 코인을 프로그래밍 했고 정부는 허위라고 주장했지만 실제론 알고리즘이 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권 씨의 직접 발언은 없었지만 변호인과 귓속말을 주고 받는 등 권 씨는 재판에 적극 참여했습니다.
검찰은 증거자료가 방대하고 한국어 관련 자료가 많은 점 등을 이유로 충분한 검토 시간을 요구했고, 판사도 이를 받아들여 내년 1월 26일 본 재판이 열리게 됐습니다.
변론준비 기간만 1년을 주는 셈이어서 판사도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권 씨 측이 기일을 앞당기길 원할 경우 받아들이겠다고 조정 여지를 남겨뒀습니다.
한편 권 씨는 이날 협의가 끝난 후 "여전히 무죄라고 생각하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법정을 떠났습니다.
이지혜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