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각) 성조기에 덮인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관이 워싱턴 국회의사당 로툰다 홀에 안치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100세 일기로 서거한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는 오는 9일 국장으로 치러지며 이후 그의 유해는 고향 플레인스로 돌아가 마지막 장례를 치른 후 자택 인근의 부인 로잘린 여사 옆에 묻힌다. 2025.01.08.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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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미국 정치인이 못하는 ‘화합’을 죽은 카터가 이뤄냈다.”
‘가장 위대한 전직 대통령’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1924~2024)의 유해가 7일(현지 시간) 수도 워싱턴 의회 중앙의 로툰다홀에 안치됐다. 뉴욕타임스(NYT)는 “격렬한 갈등을 벌이는 민주당과 공화당 정치인들이 (모처럼) 휴전하는 화합의 순간”이었다며 생존 정치인이 못하는 일을 카터 전 대통령이 해냈다고 애도했다.
카터 전 대통령과 같은 민주당 소속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그의 업적과 행동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어떤 찬사보다 더 크게 그를 대변한다”고 애도했다. 공화당의 존 튠 상원 원내대표 또한 “우리는 해군 참전 용사, 땅콩 농부, 조지아 주지사, 대통령이었던 카터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양당 정치인이) 모였다”고 기렸다.
지난해 12월 29일 조지아주 플레인스 자택에서 타계한 그의 유해는 이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통해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의 앤드루스 합동기지로 옮겨졌다. 그가 제39대 대통령이란 점을 감안해 ‘특별공중임무 39’라는 이름도 붙었다.
7일(현지시각) 성조기에 덮인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관이 워싱턴 시내 미 해군 기념관에서 국회의사당으로 이동하기 위해 마차에 실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100세 일기로 서거한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는 오는 9일 국장으로 치러지며 이후 그의 유해는 고향 플레인스로 돌아가 마지막 장례를 치른 후 자택 인근의 부인 로잘린 여사 옆에 묻힌다. 2025.01.08.[워싱턴=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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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악대와 찬송가 연주 속에 유해가 에어포스원에서 내려질 땐 미 정부 관례상 최고 예우에 해당하는 21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이어 젊은 시절 해군이었던 그의 이력을 감안해 워싱턴 해군기념관을 잠시 들렀고 마차(馬車)를 통해 의회로 옮겨졌다.
이날 워싱턴 일대에 한파가 몰아쳤지만 많은 시민들이 도심 곳곳과 의회 인근에서 유해의 운구 행렬을 지켜봤다. 일반인들이 로툰다홀에서 그를 조문하는 게 이날 밤부터 가능했지만 같은 날 오후 2, 3시경부터 의회 인근에 시민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시민 애드 레이스먼 씨는 기자에게 “그는 많은 미국인에게 ‘대통령’이라기보다 ‘큰어른’이자 ‘아버지’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가는 길인데 당연히 나와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고인을 추모했다. 또 다른 시민 라토야 잭슨 씨는 “정치를 잘 모르지만 그가 행동으로 보여 준 헌신과 배려는 잘 안다. 그러한 가치를 존중하기에 몇 시간 일찍 여기에 온 것”이라고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의 국장(國葬)은 미 동부 시간 9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10일 0시) 워싱턴 국립대성당에서 치러진다. 조 바이든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등 주요 정치인이 모두 참석한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직접 추도사를 낭독하기로 했다. 이후 유해는 고향인 플레인스로 옮겨져 안장된다.
워싱턴= 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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