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패션 브랜드 라퍼지스토어가 외투의 충전재 혼용률을 허위로 기재한 사실이 이슈로 떠올랐다. 라퍼지스토어는 자사 ‘덕 다운(오리 솜털) 아르틱 후드 패딩’에 대해 충전재로 솜털 80%를 사용했다고 기재했다. 하지만 실제 사용률은 약 30%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해당 브랜드는 오는 4월 1일부로 무신사와 29CM에서 퇴점한다.
이랜드월드 후아유도 최근 한 구스 다운 제품에 대해 거위 털 80%를 충전재로 사용했다고 명기한 것과 달리 거위털 30%와 오리털 70%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환불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일부 의류 브랜드들의 패딩 충전재 혼용률 허위 표기가 문제로 떠오른 요즘, 패션업계가 품질관리 강화에 나선다. 패션 브랜드는 이미지가 중요하다. 같은 제품군을 생산하는 만큼 대체제가 많아서다. 이렇다보니 신뢰도가 생명이다.
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기업들과 플랫폼들은 패딩 충전재 문제나 가품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근 입점 패션사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서울시내 거리에서 시민들이 패딩을 입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우선 무신사는 지난 3일부터 겨울철 대표 의류 상품인 패딩과 코트류를 중심으로 소재 혼용률 광고의 진위를 상시 점검하고 있다. 조사 대상 상품군의 상세 정보를 수시로 점검하고 세 번 적발되면 퇴출하는 ‘삼진아웃’ 정책도 시행 중이다.
W컨셉은 정기적으로 판매자 공지를 통해 혼용률을 포함한 정확한 상품정보가 표기될 수 있도록 브랜드사에 안내하고 있다. ‘캐시미어’ 같은 고가의 소재는 ‘시험성적서’를 받은 상품에 대해서만 신상품으로 등록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제품에 대해 무작위로 검사도 진행한다. 혼용률 표기 오류가 확인된 경우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반품·환불 처리를 진행하고 있다.
에이블리는 판매자 이용약관에 ‘상품 정보 표기에 문제가 있을 경우 상품 판매 제한, 서비스 이용 중지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을 명기했다. 같은 문제를 반복하는 브랜드에는 페널티 누적에 따라 퇴점 조처를 할 수 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도 판매자 서비스 이용약관에 ‘상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의무’를 명시했다. 설명과 다른 경우 환불이 가능하다.
패션 기업들도 품질 강화를 위해 각자의 체계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LF는 대규모 원자재 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원자재 수급부터 최종 제품 출시까지 전 과정에서 품질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특히 다운 제품에 대해 시험 성적서를 검토하고 제품 수거 테스트를 통해 수시로 품질을 검증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국내 대표 시험검사 기관인 FITI, KATRI, KOTITI와 협력해 다운(솜털) 소재를 포함한 의류 소재의 품질을 검사한다. 이들은 소재 납품 단계뿐만 아니라 완제품의 조성 혼합률(솜털과 깃털 구성비)과 우모 혼합률(거위 털과 오리 털 혼합 비율)까지 철저히 점검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원·부자재를 내부 조달팀에서 직접 확보하고, 필요한 만큼만 생산업체에 발주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로 인해 납품업체의 데이터 오기재 문제를 최소화하고 있으며, 제품 출고 전 시험 성적서를 별도로 제출받아 품질을 검증한다.
업계에서는 패션플랫폼에 입점한 수많은 브랜드와 제품을 일일이 모두 검수하기가 어려운 만큼, 이같은 문제를 방지하려면 보다 엄격한 기준과 패널티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 스포츠월드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