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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돈 꽤 벌 텐데" 우즈가 만든 스크린골프 리그…골프존은 아쉬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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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TGL 경기장 전경/사진제공=현대차 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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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골프의 대중화를 이끈 골프존이 세계 최대 골프시장인 미국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성장의 기회를 놓쳤다는 평가와 함께 중국같은 신흥시장에서 새로운 골프 시스템으로 반전을 꾀할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골프존은 7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5'에 참여하지 않았다. 2018년과 2019년, 2023년 참가했던 골프존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참했다. 골프존의 빈 자리는 다른 골프 테크놀로지 기업이 자리를 대신했다.

앞서 골프존은 CES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18년 골프 시뮬레이터를 소개한 후 2019년 야구와 테니스까지 확장했지만 초기시장의 한계로 사업화에 실패했다. 절치부심 후 4년만에 참가한 2023년엔 골프 레이더 센서인 '웨이브(WAVE)'를 공개했는데 반짝 주목받는데 그쳤다.

이날은 마침 글로벌 스크린 골프 리그인 TGL이 개막한 날이기도 했다. TGL은 타이거 우즈(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주도해 만든 스크린 골프리그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다. 롱게임은 초대형 스크린에, 숏게임은 스타디움 내 벙커와 그린에서 플레이한다.

대회에 사용하는 골프 시뮬레이터는 풀스윙 제품이다. 풀스윙은 1968년 설립된 멀티스포츠 시뮬레이터 생산 기업으로 타이거 우즈가 기술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잘 알려졌다.

TGL의 경제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돔 형태의 경기장엔 2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어 톱클래스 선수들의 경기를 관람하려는 팬들을 상대로 날씨와 관계없이 입장수입을 챙길 수 있다. 스폰서를 붙이기도 용이해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이미 후원사로 참여했다. 업계는 TGL의 성공여부에 따라 스크린골프 시장의 성장속도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골프존은 2012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스크린골프 대회를 열었다. 스크린골프 프로리그인 'G투어'의 13년 운영 노하우도 갖추고 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스크린골프 대중화에 성공한데다 시뮬레이터 기술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인 골프존 입장에선 아쉬운 대목이다.

2016년 8월 미국에 진출한 골프존은 골프 시뮬레이터 판매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왔다. 지금까지 골프존 아메리카는 북미에서만 190여개 매장에 시뮬레이터를 공급했다.

시뮬레이터 판매로는 수익성에 한계가 있었다. 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미국의 스크린골프 시장은 라운드 과금을 매기는 국내 방식과 달리 식음료를 즐기면서 시간단위 과금으로 몇개 홀만 즐기는 스포츠펍 콘셉트의 문화가 형성돼 있다. 골프존은 2023년에서야 이같은 방식의 '골프존소셜' 사업을 진행했는데 현재 4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현재 수백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브랜드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전의 기회는 남아있다. 지난해 중국 천진에서 선보인 도심형 골프장 '시티골프'는 골프존의 혁신기술이 집약된 사례다. 시티골프는 롱게임을 18개 스크린에서 진행하고 숏게임은 공통된 실제 필드그린에서 플레이하는 방식이다. 중국 스마트스포츠 대표사례로 손꼽힐만큼 주목을 받았다.

다만 기둥이 없는 5000평 규모의 실내공간을 매번 확보해야 하는 점은 걸림돌이다. 임대료 등 수익성을 위한 전략적 검토도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과 국내 성공 경험을 가진 골프존이 미국에서 기회를 놓친 것은 아쉽다"며 "대항마인 시티골프의 지속적인 수익구조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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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존 시티골프 전경/사진=골프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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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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