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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트럼프 정책불확실성 고조, 뉴욕증시 혼조···나스닥 0.06%↓[데일리국제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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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존스 0.25%↑, S&P500 0.16%↑

FOMC 의사록 “인플레이션 상방위험 증가”

CNN “트럼프, 관세 위해 국가비상사테 선포 고려”

달러지수, 109 넘기기도···가상자산·유가 하락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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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고 정책의 불확실성은 가중되면서 뉴욕 증시의 3대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관세 시행 전망에 달러지수가 또다시 상승하면서 유가와 가상자산에 부담을 줬다.

8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6.84포인트(+0.25%) 상승한 4만2635.2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9.22포인트(+0.16%) 상승한 5918.25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0.8포인트(-0.06%) 하락한 1만9478.88을 기록했다. LPL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제프리 로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금리나 성장률, 인플레이션을 예측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이 경제에 미칠 불확실성에 우려를 표하며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더 천천히 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의사록은 “거의 모든 참석 위원은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회의록은 이어 “이런 판단의 이유로 참석 위원들은 최근 예상보다 강한 인플레이션 지표와 무역 및 이민정책의 잠재적 변화가 가져올 영향을 들었다”라고 소개했다.

연준 위원들은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금리인하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참석 위원들은 기준금리가 작년 9월 통화정책 완화를 개시했을 때보다 중립 수준에 현저히 가까워졌다는 데 동의했다고 의사록은 소개했다. 연준은 의사록에서 “통화정책 전망을 논의하면서 참석 위원들은 통화정책 완화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한 시점에 도달했거나 가까워졌음을 시사했다”라고 전했다.

반면 이날 별도로 외부 연설에 나선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이사는 트럼프의 관세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며 연내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로 전망했다. 그는 관세에 대해 “인플레이션에 상당하거나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관세가 적절한 통화정책에 대한 내 견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올해도 정책 금리 인하를 계속하는 쪽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기간별로 엇갈렸다.다. 채권 금리와 채권 가치는 반대로 움직인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6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88%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7bp오른 4.691%에 거래됐다. BMO캐피털마켓의 전략가팀은 “시장은 표면적으로 트럼프의 정치적 이슈와 무역정책이 실물경제에 가져올 파급효과에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의 움직임은 다만 특정 사건이 아니라 추세에 기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결제처리업체 ADP가 발표한 민간 고용은 12월 12만2000개 늘어났다. 시장 전망치 13만6000개, 전월의 14만6000개 보다 감소한 수치다. 1월 4일로 끝난 주간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는 20만1000건으로 직전주 보다 1만건 감소했다. 노동시장의 신규 고용은 줄어들고 있지만 기업들이 직원을 감축하지도 않고 있다는 신호다.

주식 종목별로는 양자컴퓨팅 관련 종목들이 급락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매우 유용한 양자 컴퓨터가 나오는 데 15년이 걸린다고 하면 이른 전망이고 30년 이라면 늦은 전망”이라며 “20년이라고 한다면 우리중 대다수가 믿을 것”이라고 말한 영향이다. 리세티 컴퓨팅은 45.41% 급락했으며 아이온큐는 39.0% 하락했다. 퀀텀의 주가도 36.13% 떨어졌다.

달러는 상승하고 그 여파로 가상자산과 유가는 하락했다. CNN은 트럼프가 보편관세 부과를 정당화하고자 1977년 제정된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을 근거로 경제 비상 상태를 선포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법률은 미국의 안보나 경제 등에 위협이 되는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외국과의 무역 등 경제 활동을 광범위하게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한다. 이에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한때 109.382까지 치솟은 후 현재 108.99를 기록하고 있다. 이 여파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3% 떨어진 9만5108달러에 거래됐다. 통상 가상자산은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전장 대비 0.93달러(1.25%) 내린 배럴당 73.3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 가격은 76.16달러로 전장보다 0.89달러(1.15%) 떨어졌다. 원유는 달러화로 표시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구매자들 사이에서 원유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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