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비에이치아이는 지난해 총 1조4800억원 규모의 발전 기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 2023년 전체 수주액(4090억원) 대비 약 3.6배 늘어난 수치로, 지난 1998년 창사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비에이치아이가 생산하는 배열회수보일러(HRSG). / 비에이치아이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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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이치아이는 지난해 국내를 비롯해 일본, 사우디, 쿠웨이트 등에서 총 8건의 대규모 배열회수보일러(HRSG·Heat Recovery Steam Generator) 공급 계약을 맺었다. HRSG는 LNG 복합화력발전소에서 가스 터빈을 돌리는 데 사용된 폐열을 회수해 고온·고압의 증기를 만든 뒤 2차로 스팀 터빈을 돌리는 핵심 장치다. 비에이치아이는 지난 2005년 해외 업체로부터 생산 라이선스를 취득해 HRSG 사업을 시작했고, 2020년 원천기술을 완전히 인수했다.
LNG 복합화력발전소는 열효율이 높고 기존 화석연료 발전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이런 장점 때문에 신재생에너지 발전 단계로 가는 가교 역할을 하며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올해도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HRSG 수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가 2020년대 후반 가동을 목표로 20기가와트(GW) 규모의 LNG 복합화력발전소 패스트트랙(fast track) 프로젝트들을 추진하고 있어,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관련 수주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에이치아이는 올해 원전 부문에서도 신규 계약 체결을 전망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신한울 3·4호기에 탑재되는 스테인리스 스틸 라이너(SSLW·Stainless Steel Liner Work), 격납건물 철판(CLP·Containment Liner Plates), 격납건물 배관 관통부(CPP·Containment Piping Penetrations) 등 3건, 총 10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
비에이치아이는 이외에도 다양한 원전 기자재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통상 원전 보조기기 발주는 수년에 걸쳐 이뤄지기 때문에 올해도 수백~수천억원 규모의 추가 수주 기회가 열려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에이치아이가 생산하는 원자로 격납건물 철판(CLP). 내벽에 설치돼 방사능 누출에 대비한 보호판 역할을 한다. / 비에이치아이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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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이치아이는 차세대 발전원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Small Modular Reactor) 분야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 회사는 과거 한국의 초기형 SMR ‘스마트(SMART)’ 개발 당시 핵심연료취급계통, 격납건물 압력 및 방사능 저감계통 덮개를 개발해 납품했다. 지난해에도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이 개발 중인 70㎿급 차세대 소형원전 아라(ARA·Advanced Reactor for multi-purpose Applications)의 연구로 구축에 필요한 보조기기를 수주한 바 있다.
비에이치아이 관계자는 “내년에도 HRSG를 포함해 원전, 그린수소 등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가 큰 에너지원을 중심으로 국내외 발주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재훤 기자(h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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