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연방 상원으로 활동 시작
한국계 최초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42·민주) 당선인이 당선 직후인 지난해 1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체리힐의 더블트리 호텔에서 가진 회견에서 당선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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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앤디 김(42·민주·뉴저지) 미국 연방 상원의원은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주한미군 감축 또는 철수를 시도하거나 시사할 경우 “(집권 1기 때에 이어) 다시 한번 그것에 맞선 매우 강력한 초당적 반발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계로는 처음 미국 연방 상원에 진출한 김 의원은 이날 워싱턴DC의 연방 의회에서 아태 지역 국가 언론을 상대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11월5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선거에서 당선된 김 의원은 지난 3일 119대 의회 개원과 함께 상원의원으로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김 의원은 연방 상원의원으로서 한국 등 아시아계 언론과 처음 대면했다.
그는 한미 협력 관계에 대해 “군사적 측면 뿐 아니라 경제와 무역에서도 강해질 것”이라며 “한미간 전략적 동맹은 군사적 필요에 대해서만 논의되곤 하는데, 나는 기술 분야가 그 관계의 핵심 요소 중 하나가 되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한미군 주둔이 “한국 보호뿐 아니라 대만해협의 대중국 억지 역할과도 관련 있다”면서 “트럼프 당선인 등이 마치 우리가 오직 한국 방어를 위해 거기 있고, 아무것도 얻어가는 것이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을 들을 때 좌절감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한미관계의 가교 역할을 하길 희망한다”며 “나는 한국을 책임지는 지위에 누가 있건 간에 미국은 한국의 곁에 서 있을 것임을 한국민들에게 확신시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트럼프 당선인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 장악을 위해 군사력과 경제적 강압 수단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한 것을 거론하며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파트너 국가들에 강압적인 수단을 쓸 경우 “강하게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 등과 대화했다”며 “그들에게 미국이 한미일 3국 협력과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등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희망을 직접 제기했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의 대미투자 유치를 관할하는 상무부 담당 상임위에 속한 김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바이든 행정부 성과인 반도체법 등에 입각해 한국 기업에 제공되어야 할 보조금을 철회할 경우 조지아주 등 지역의 일자리 창출을 저해함으로써 반발을 사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오는 20일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 북미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북한의 고립 심화와 북한의 대러시아 파병 등 트럼프 1기 때와 달라진 상황을 거론하며 바이든 행정부와의 대화를 거부한 북한이 트럼프 복귀후 태도를 바꿀지, 비핵화 대화를 하려 할지 등을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한국 상황에 대한 견해를 질문받자 “지금은 안정을 위해 정말로 중요한 시간”이라며 “특정인이 자신의 정치적 야심을 위해 상황을 이용할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한국의 정치인들은 지금 국민들이 모든 언행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지켜보고 있음을 알고, 언행을 매우 신중하고 사려 깊게 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의 (한국 국내의 정치적인) 대치 상황을 우려한다”면서도 “하지만 한국의 민주적 절차 속에서 회복 탄력성을 보았기에, 어느 정도 안심한다”고 밝힌 뒤 “상황이 민주적 절차에 따라 평화롭게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초선 상원의원으로서 최우선시하는 정책 과제에 대해 생활비 낮추기, 망가진 정부와 정치 시스템에 대한 신뢰 회복, 미국민을 국가안보 강화와 공급망 안정화 등을 거론했다.
아시아계 의원으로서 차별과 증오, 이민 문제에 대해서도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상원의원 취임 선서 때 이민 1세대인 부모로부터 어떤 말을 들었느냐는 질문에 “이 나라로부터 무엇을 얻을지 뿐 아니라 무엇을 돌려줄지에 대해서도 생각하라는 것”이라며 “우리에게 아메리칸드림은 탐욕과 최대한의 부(富), 편안함을 쌓는 것이 아니라 영향력과, (남을) 돕고 지원하는 일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상무·과학·교통위원회를 비롯해 은행·주택·도시 문제 위원회,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국토안보·정부사무위원회, 고령층 대책위원회 등 총 5개 상임위원회에 배정돼 활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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