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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국내 유일 ‘탑 위의 탑’···공주 마곡사 오층석탑 국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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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 국가유산청 제공


‘탑 위에 탑’을 쌓은 듯한 독특한 모양의 충남 공주 마곡사의 탑이 국보가 됐다.

국가유산청 9일 ‘공주 마곡사 오층석탑’을 국보로 지정했다고 9일 밝혔다.

마곡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에 등재된 사찰 가운데 한 곳으로,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다.

마곡사 오층석탑은 고려 후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5층 석탑으로, ‘풍마동(風磨銅)’이라고도 불리는 길이 1.8m의 금동보탑을 옥개석 위에 올려 ‘탑 위의 탑’을 쌓은 매우 특수한 양식을 갖췄다.

금동보탑은 중국 원나라 등에서 유행했던 양식을 재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석탑에서는 유일하다. 또한 제작 기법이 정교해 기술적 예술적 완성도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가유산청은 “당시 불교문화의 국제적 교류 양상을 보여주는 대표적 문화유산으로 가치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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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마곡사 오층석탑 상륜부의 금동보탑. 국가유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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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탑 아래에 하중을 지탱할 힘을 높이기 위해 놓은 지대석에는 게의 눈과 같은 형상의 곡선 모양을 일컫는 ‘해목형 안상(蟹目形 眼象)’이 새겨져 있다. 이 또한 현재 남아있는 석탑에서 최초로 발견된 사례다.

마곡사 석탑의 조성 시기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으나 고려 후기 충청과 호남 지역에서 성행했던 백제계 석탑 양식을 나타내고, 탑에 새겨진 조각의 기법과 문양 등을 고려하면 14세기 무렵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마곡사 오층석탑은 1984년 보물로 지정된 이후 약 41년 만에 국보로 승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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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석에 새겨진 해목형 안상. 국가유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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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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