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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의회, 공석 2년 만에 대통령 선출···육군 참모총장이 뽑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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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셉 아운 육군 참모총장 선출

1차 투표서는 무산됐다가 2차 투표서 선출

경향신문

9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의사당에서 한 레바논 의원이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해 투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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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의회가 9일(현지시간) 2년 넘게 공석이었던 대통령을 선출했다.

AFP·AP통신에 따르면 레바논 의회가 이날 시행한 대통령 투표에서 조셉 아운 레바논 육군 참모총장(60)이 선출됐다. 2022년 10월 미셸 아운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뒤 2년 동안 진행된 13번째 투표에서 마침내 후임 대통령이 결정된 것이다.

선출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1차 투표에서는 128명의 의원 중 71명만이 아운 총장을 지지해 당선 기준인 3분의 2에 미치지 못했다. 나비 베리 의장은 2시간 동안 휴회를 선언한 뒤 2차 투표를 진행했다. 이번 투표는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핵심 정치 세력이자 친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가 지난해 11월 교전을 중단하고, 레바논 지도자들이 재건을 위한 국제적 지원을 모색하고 있는 시점에 이뤄졌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아운 총장은 미국과 프랑스 등 서방국과 이슬람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7년부터 미국이 지원하는 레바논군 사령관을 맡아 왔으며, 미국은 지난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쟁 이후 레바논에 친서방 대통령 선출을 추진하며 그를 물밑에서 지원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1975년부터 1990년까지 15년간 긴 내전을 겪은 레바논은 세력 균형을 위해 대통령(마론파 기독교), 총리(이슬람 수니파), 국회의장(이슬람 시아파)을 각 주요 종파가 나눠 맡는 독특한 권력 분점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6년 임기 대통령을 국회의원 투표로 선출하는 간선제를 채택하고 있으나, 정치적 내분으로 인해 대통령 선출이 번번이 무산됐다.

레바논의 핵심 정치 세력이자 친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가 지지해온 술레이만 프란지에는 전날 후보직에서 사퇴하고 아운 참모총장 지지를 선언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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