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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성폭력범 정명석' 중형 선고에…메이플 "정의가 있다는 것 알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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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기자(overview@pressian.com)]
다큐멘터리를 통해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 씨의 성폭력 범죄를 폭로한 메이플 씨가 정 씨에게 징역 17년이 확정되자 "정의가 진짜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앞으로는 피해자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보장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메이플 씨는 9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JMS 피해자를 지원해온 김도형 단국대 교수,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연출한 조성현 피디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긴 싸움 끝에 드디어 답이 나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메이플 씨는 "(정 씨에게 선고된 징역) 17년은 솔직히 제가 받은 상처, 그리고 힘들었던 모든 게 보상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 가지, 이제 정말로 앞으로는 진짜 피해자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보장할 수 있으니 그것만큼은 좋다"고 했다.

이어 "홍콩에서 지내는 동안 정신적으로 힘들었고 진로 문제 때문에 앞날이 막막했다. 지금도 직장을 찾지 못했다. 그래도 이제 모든 게 끝났으니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피해자들에게 '저도 끝냈으니까 끝낼 수 있다, 힘내라'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메이플 씨는 자신과 같은 JMS 피해자들에게 "계속 함께할 것이고 끝까지 이길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도 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메이플 씨를 포함해 정 씨를 고소·고발한 피해자는 지금까지 22명이다.

김 교수는 "현재 대전지법에서 피해자 10명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라며 "아직 피해자 9명이 남았는데, 이 중에서 7~8명 정도가 (그 사건이) 충남경찰서에서 기소 의견으로 조만간 송치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피해자들이 제일 힘들어 하는 것은 "수사 지연과 재판 지연"이라며 신속한 수사와 재판을 촉구했다.

김 교수는 또 피해자들에 대한 JMS 신도들의 2차 가해가 극심하다면서 "(JMS에서 고소를 취하하라는) 강요나 협박이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정 씨를 집단적으로 비호하는 세력이 사회 요소에 너무 많다"며 "종교를 이용한 범죄는 가중 처벌하는 입법적 보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피디는 "'왜 외국인 여성이 이 일을 맡아 싸워야만 했을까' 질문도 해보고 싶다"며 "우리 사회가 성적으로 피해당한 여성을 얼마나 낙인찍었으면 그랬을까 싶다. 모두 얼마나 힘들게 싸워왔는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콩 국적의 메이플 씨는 지난 2012년 JMS에 입교한 뒤 JMS에서 모델·아나운서, 목사 등으로 활동했다. 정 씨는 그러나 지난 2018년 11월부터 2021년 9월까지 10여 회 넘게 정 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으며, 지난 2023년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에서 이 같은 사실을 폭로했다.

이에 정 씨는 메이플 외 두 명의 여성 신도를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이날 대법원에서 징역 17년이 확정됐다.

프레시안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총재 정명석의 여신도 성폭행 피해자인 메이플 씨가 1월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정명석에 대한 대법원 17년형 선고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정씨의 성범죄 혐의를 알린 김도형 단국대 교수, 메이플 씨,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연출한 조성현 PD.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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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기자(overvie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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