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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1 (토)

AI로 5분 내 피부 분석… 얼굴에 맞는 걸음걸이 추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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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업그레이드되는 퍼스널 테크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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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세계 최대 IT박람회 ‘CES 2025′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엑스포. 화장품 위탁생산기업 한국콜마의 부스 앞으로 인공지능(AI) 피부 분석 서비스 ‘카이옴’을 체험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올해 CES에 처음 부스를 차린 한국콜마는 피부 건강에 영향을 주는 미생물 4종의 유무를 확인하고, 이를 AI가 평가한 얼굴 피부 정보와 결합해 개개인에 가장 알맞은 화장품을 추천하는 카이옴을 주력 제품으로 선보였다. 이날 기자가 얼굴을 쓸어낸 면봉을 약물에 담고 키트에 담아 특정 미생물 유무를 체크하고, 태블릿PC로 얼굴 사진을 찍은 뒤 AI 분석을 거쳐 결과가 나오기까지 결린 시간은 약 5분. 현장의 한국콜마 관계자는 “사진 분석만으론 알기 어려운 피부 박테리아 정보 등을 추가해 보다 정확한 분석과 추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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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진영


올해 CES에는 뷰티·패션 분야를 아우르는 이른바 ‘퍼스널(personal·개인) 테크’가 한층 진화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전에는 정확도와 활용성이 낮아 외면받은 기술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피부 분석에 미생물·단백질 분석이 추가되고 생성형 AI를 활용해 화장·헤어스타일을 제안하는 등 기술이 고도화됐다.

◇더 똘똘하게 돌아온 뷰티테크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은 올해 CES에서 피부 단백질 구조를 분석하고 맞춤형 화장품을 추천해주는 ‘셀 바이오프린트’를 공개했다. 이는 한국 스타트업 나노엔텍과 공동 개발한 것으로, 화장품에 함유된 특정 성분이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는지 피부 단백질 분석을 통해 판단할 수 있게 해준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테이프를 얼굴에 붙였다 떼내 피부 표면 조직 샘플을 채취한 후, 완충액과 섞어 전용 카트리지에 넣는다. 이 카트리지를 샘플 분석 기기에 넣으면 5분 안에 단백질 분석이 완성된다. 현장에서 만난 로레알 관계자는 “예전에는 히알루론산, 레티놀 등이 함유된 고가 화장품을 쓰고서도 효과를 못 보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러한 문제들을 이번 기술로 미리 알아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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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진영


일본 화장품 기업 시세이도는 이른바 ‘보행미(步行美)‘를 측정하는 기술을 선보이며 혁신상을 받았다. ‘게이트 뷰티 측정 시스템’은 신발에 부착된 소형 센서 및 카메라를 통해 걷는 모습을 분석한다. 얼굴 인상은 ‘활기참’, ‘부드러움’ 등으로 범주를 나눠 분석하고, 이에 맞는 걸음걸이인지 측정해준다. 아름다움뿐 아니라 신체 형태에 알맞은 보행법을 추천해주는 것이다. 골격근량을 늘리고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시세이도의 설명이다.

한국 기업 메디큐브는 근막까지 닿는 고강도 초음파를 통해 피부 처짐을 완화하는 ‘하이포커스샷’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LED 뷰티 미러’에는 아모레퍼시픽이 개발한 ‘워너-뷰티AI’가 탑재됐다. 얼굴 비율과 형태·피부색에 맞춰 개인별로 가장 알맞은 화장법을 알려주고, 가상으로 화장 체험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미국 스타트업 ‘퍼펙트’가 선보인 앱 ‘유캠’은 AI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머리카락에 가려진 귀나 눈썹·이마 등을 자동 생성하며 진짜 헤어스타일을 바꾼 것 같은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AI가 머리카락 상태를 진단해 개인별 염색약 조합과 염색 시간을 조정해주는 한국 스타트업 엔터테이크의 ‘이카락’도 주목받았다.

◇‘입는 기술’도 진화한다

CES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뷰티·패션 테크를 혁신상의 카테고리로 새롭게 추가하기도 했다. 패션 분야 혁신상을 받은 미국 기업 부어미의 ‘미(Mij)’는 옷감에 센서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신체 온도·습도를 측정해 ‘개인 열 지수’를 도출해낸다. 신체 온도가 활동과 스트레스에 영향을 주는 것을 고려해 개개인이 가장 쾌적하게 느낄 수 있는 착장을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안경 렌즈가 버튼 터치 만으로 4종의 색상으로 변화할 수 있는 카멜로의 ‘아우라’, 개인이 흘리는 땀이나 눈·비에 따라 스스로 물기를 제거할 수 있는 미얀트의 ‘활성 전기삼투 멤브레인 재킷’등도 이 분야 혁신상을 수상했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AI의 발전으로 일상에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서비스가 ‘개인화’ ‘맞춤화’로 변화하고 있다”며 “뷰티나 패션등 개인적인 부문에서도 더 다양한 기술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라스베이거스=오로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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