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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1 (토)

트럼프 ‘우크라戰 24시간내 해결’ 사실상 철회…“목표 6개월로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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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최근 미국 뉴욕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 당선인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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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던 계획을 사실상 철회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는 20일 취임하는 트럼프가 최근 2기 행정부 외교 당국자들과의 회의에서 “전쟁을 단기에 끝낼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며 목표 기간을 ‘24시간 내’에서 ‘6개월 내’로 수정했다고 9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도 트럼프 취임 이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트럼프는 지난 7일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데) 6개월이란 시간이 있길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특사로 지명된 키스 켈로그도 지난 8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해결책을 (트럼프 취임 후) 100일 안에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FT는 유럽 외교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실행했던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같은 일이 반복될까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8월 20년 가까이 지속한 ‘탈레반과의 전쟁’을 포기하고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철수시켰다. 이후 탈레반이 재집권한 아프가니스탄에선 여성 인권 탄압 등 폭정이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는 러시아에 대한 전략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고 전쟁을 끝냈다간 우크라이나에서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으며, 그 경우 비난의 화살이 미국에 쏠려 국제적 영향력에서 러시아에 밀릴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트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조율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해법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트럼프가 특유의 ‘톱다운’ 방식으로 돌파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의 발표에 대해 러시아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환영한다”며 회담 개최에 대한 전제조건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달 7일엔 프랑스 파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종전 방안을 논의했다. 다만 트럼프는 우크라이나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해선 안 된다는 러시아 요구에 찬성하는 입장으로, 젤렌스키는 이에 “(종전안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이 수반되는 조치여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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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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