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걸쳐 역사상 가장 많은 재산을 모은 ‘석유왕’ 존 D. 록펠러는 직장을 다니기 시작한 18살부터 가계부를 썼다. 그는 자녀와 손자, 증손자에게도 가계부 쓰기를 강조했다. 그 덕인지 록펠러 가문은 현재 7대째 부자 집안을 유지하고 있다.

10일(금) 공개된 조선일보 경제부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에선 가계부, 정리 컨설턴트 장새롬 작가가 출연해 ‘돈이 모이는 가계부 쓰기 기초’를 주제로 이야기했다. 장 작가는 대학에서 아동학과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후 지역아동센터장으로 일했다. 매년 출간되는 ‘맘마미아 가계부’의 기획위원이자, 책 ‘멋진롬 심플한 살림법’ 등의 저자이다.

다섯 자녀를 둔 장 작가도 결혼 전에는 월급의 반절 이상을 쇼핑에 탕진할 정도로 소비 통제가 되질 않았다. 결혼과 출산을 계기로 소비습관을 뜯어고쳤고, 지금은 가계부 쓰기 전문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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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 쓰기의 시작은 자신의 수입과 지출을 파악하는 것이다. 장 작가는 “대부분 본인이 얼마를 벌고, 특히 어디에 얼마나 쓰는지 잘 알지 못한다”며 “수입과 지출 내역 파악부터 하면 어디서 아껴야 하는지 가늠이 되기 시작한다”고 했다.

지출 내역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한다. 첫번째 고정비는 보험료, 통신비 등 다달이 정기적으로 나가는 금액이다. 장 작가는 “고정비도 아낄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확인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다”며 고정비 점검도 강조했다.

두번째 예비비는 경조사비, 병원비, 여행비 등 대략이나마 한해 쓰는 금액을 예상할 수 있는 항목이다. 장 작가는 “작년에 얼마 썼는지를 근거로 해서 연초에 예비비 통장을 만들어두고, 예비비는 이 통장에서만 써야 한다”고 했다.

세번째는 생활비다. 수시로 생활 명목으로 지출이 생긴다. 사실상 가계부 쓰기는 생활비 관리와 마찬가지다. 장 작가는 “생활비 예산을 정해두고 그 안에서만 소비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했다.

'맘마미아 가계부' 기획위원이자 '심플한 살립법' 등의 저자 장새롬 작가. /머니머니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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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작가는 대부분 사람이 많이 낭비하는 지출 항목도 소개했다. 구독료, 커피값, 외식·배달비다. 장 작가는 “분명 한 달에 한 번 볼까 말까인데 유지하는 OTT 구독 서비스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커피값과 배달비도 분명 아끼는 방법이 있는데도 괜히 지출하게 되는 항목”이라며 이번 기회에 점검해 보길 권했다.

가계부 쓰기의 중요성은 알지만, 대부분 귀찮아서 포기한다. 수기 가계부와 애플리케이션을 병행하면 한결 수월해진다. 장 작가는 “매일 수시로 발생하는 생활비는 애플리케이션에 적고, 주간이나 월간 단위로 가계부에 손으로 옮겨 적는다”며 “지출 내역 하나하나 손으로 적다 보면 지친다”고 했다.

장 작가는 가계부를 포기하지 않고 쉽게 쓸 수 있는 법에 대해 소개했다. /머니머니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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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을 보고 난 뒤 모든 소비 내역을 하나하나 적는 것도 바람직하진 않다. 장 작가는 “시금치 한 단, 주스 한 병까지 쓰지 말고 영수증 단위로 기록하라”고 조언했다.

가계부 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결산’이다. 장 작가는 “월마다 회고하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며 “가계부를 쓰기만 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했다.

이밖에 가계부 쓰기를 즐겁게 만드는 인증 방법과 장 작가의 가계부 쓰기 사례 등 보다 자세한 내용은 머니머니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 ‘머니머니′를 영상으로 보시려면 다음 링크를 복사해서 접속해 보세요. https://youtu.be/H4mFat4yF0Q

[박유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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