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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지도부, 트럼프 향해 "민주주의 근본 가치 수호 필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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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린란드 무력사용 배제 거부' 이틀만에 입장 내놔

'심각한 폐렴' 집행위원장 부재에 리더십 공백 우려도

연합뉴스

EU 집행위원장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 지도부가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민주주의 가치 수호'를 강조했다.

EU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오후 엑스(X·옛 트위터)에 동시에 올린 게시물에서 "미국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파트너 중 하나이며 우리는 대서양 연대를 강화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EU로선 우리의 근본적인 민주적 가치를 수호·강화하며 경제를 더 경쟁력 있고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것, 글로벌 파트너십 확장, 안보 투자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EU는 언제나 우리의 시민들과 민주주의 및 자유의 온전한 상태를 보호할 것"이라며 "차기 미 행정부와의 긍정적인 관계 형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험난한 세상에서 유럽과 미국은 함께 해야 더 강하다"고 덧붙였다.

EU 당국자는 이날 갑작스레 입장을 내게 된 자세한 배경은 생략한 채 각료급 조율을 거쳐 발표된 것이라고만 설명했다.

시점상으로 보면 트럼프 당선인이 EU 회원국인 덴마크의 자치령 그린란드를 편입하기 위해 군사·경제적 강압 수단 사용도 사실상 배제하지 않겠다고 시사한 지 이틀 만이다.

트럼프 당선인 발언 직후 유럽이 사실상 발칵 뒤집히자 우회적으로나마 '자제'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EU가 트럼프의 거침없는 공세에 뒷짐을 지고 있다는 회원국들의 불만도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

EU는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당선인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가정적' 질문으로 치부하는가 하면 "아직 실현되지 않은 위협에 대해서 언급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답변을 계속 회피해 언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날 대미 메시지는 행정부 수반 격인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심각한 폐렴'으로 두문불출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기도 하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현재 독일 하노버에서 폐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연초 2주간 모든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대응해야 할 현안이 쌓인 상황에서 리더십 공백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파울라 핀호 EU 집행위 수석 대변인은 오는 15일 예정된 새해 첫 집행위원단 회의까지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완쾌되지 않으면 2인자인 테레사 리베라 청정·공정·경쟁 수석 부집행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라고 이날 전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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