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의 로널드 레이건 연구소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부설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4.07.1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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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방 국가들에 파병을 요청했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독일 람슈타인 미국 공군기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우리의 목표는 러시아에 평화를 강제할 수단을 가능한 한 많이 찾는 것"이라며 "나는 동맹국들의 파견 배치가 최선의 방법 중 하나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UDCG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미국 주도로 구성된 53개 지원국의 장관급 협의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간 이 회의에 참석해 각종 지원을 요구해 왔다. 그는 이날도 동맹국들을 향해 "드론은 이미 전쟁의 성격을 바꿨다"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군에 대항할 수 있는 '드론 무기고'를 구축하는 것을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이를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더 실질적으로 노력하자"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지금부터 11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유럽과 전 세계에 새로운 장이 시작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더 많이 협력하고, 더 많이 서로를 의지하고, 더 큰 결과를 함께 달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AFP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이 요구한 외국 군대가 전투 병력인지, 휴전을 전제로 한 평화유지군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전에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하고 있다"고 짚었다.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동부의 한 군사 훈련 시설에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병사들이 물자를 받아가고 있는 모습. 사진은 러시아 매체 아스트라의 텔레그램 계정에 올라온 영상 갈무리. 2024.10.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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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북한군 사상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푸틴은 침략에 대한 투자를 유지하는 것만이 아니라 두배로 늘리고 있다"며 "이 전쟁을 계속하기 위해 북한 군인들을 고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현대적 전쟁 방법을 배우고 있다"며 "그들은 자기 민족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 오늘까지 400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5일 미국 팟캐스트 인터뷰에서는 "북한군 1만2000명이 도착해 오늘까지 3800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에 앞서 마지막으로 회의를 주재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5억달러(약 7303억원) 규모의 신규 원조를 발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지원은 흔들려서도, 실패해서도 안 된다"며 "미국은 항상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였고 앞으로도 그런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오스틴 장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이같은 원조 노력을 계속 이어가길 원하냐는 질문에 "차기 행정부가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답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이 취임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속히 끝내겠다고 약속하면서 러시아 침공 이후 650억달러(약 94조9455억원)가 넘는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금에 대해 거듭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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