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예상보다 많은 기부에 VIP 티켓도 동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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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거액을 기부하며 미 빅테크(거대기술기업)의 '트럼프 줄대기' 행보에 합류했다. 빅테크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조 바이든 정부의 빅테크 규제 기조를 완화할 것으로 기대하며 트럼프 당선인과의 관계 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BC·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구글과 MS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위원회 기금에 각각 100만달러(약 14억6070만원)를 기부한다고 밝혔다. MS는 블룸버그에 보낸 성명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기부 사실을 확인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MS는 트럼프 집권 1기인 2017년 취임식과 2021년 바이든 취임식에 각각 50만달러를 기부했다.
구글의 카란 바티아 정부 업무 및 공공 정책 담당 글로벌 책임자는 CNBC에 보낸 성명에서 "구글은 유튜브 생중계와 홈페이지 링크를 통해 2025년 (대통령) 취임식을 지원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또 취임위원회에도 기부한다"고 밝혔다. 구글의 대통령 취임식 기부는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 대변인에 따르면 회사는 과거 미국 대통령 취임식의 유튜브 생중계와 구글 홈페이지의 취임식 링크 서비스만 제공했었다.
구글과 MS의 기부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나타난 빅테크 업계의 '친트럼프' 행렬에 동참하는 것이다. 메타플랫폼과 오픈AI는 지난해 말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100만달러 기부 사실을 밝혔고, 아마존과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도 100만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샘 올트먼 OpenAI CEO,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구글 모기업)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AFPBBNews·로이터=뉴스1, 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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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들은 트럼프 집권 1기 때부터 수년간 트럼프 당선인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2024 대선 기간 때도 구글은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하지만 트럼프가 미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빅테크의 태도는 달라졌다. 바이든 행정부의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트럼프 당선인과 대립으로 집권 1기 때의 고통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 빅테크 관련 부처에 규제 완화 위주 인사를 배치하며 친기업 기조를 드러낸 것도 빅테크의 태도 변화로 이어졌다.
CNBC는 "MS는 트럼프 2기에서 미국이 AI(인공지능) 정책을 자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추진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검색과 광고 사업 관련 두 건의 대규모 반독점 소송에 휘말린 구글은 반독점법 규제 완화를 기대한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반독점법 집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트럼프 취임식 기부액은 2억달러(약 2916억2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트럼프 당선인 취임위원회 관계자를 인용해 "위원회는 현재 1억7000만달러 이상을 모금해 (총 기부액은) 2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며 "집권 1기 때보다 많은 기업이 기부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7년 트럼프 1기 취임식의 기부액은 1억700만달러였다.
예상보다 많은 기부자에 100만달러 이상 기부자를 대상으로 한 취임식 및 비공개 행사 참석 등 VIP 티켓 제공도 중단됐다. 100만~200만달러 기부자들은 19일 워싱턴 DC에서 열릴 예정인 '승리 집회', 촛불 만찬, 취임식 등 6가지 행사에 참석할 수 있는 티켓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개인 및 기타 기부자는 국회의원을 통해 대중에게 제공하는 무료 티켓으로 취임식에 참석할 수 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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