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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철강 불황에 직원들도 한파”…현대제철, 노측에 ‘성과금 0원’ 제시했다 [비즈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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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사측, 9일 노측에 임단협 조건 제시

“2024년분 2025년 교섭시 논의” 요구

노측 “제시안이 아닌 개악안” 반발

포스코 어렵사리 임단협 타결하기도

철강 불황 계속…“부진한 시황 당분간 불가피” 분석

헤럴드경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현대제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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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철강업계에 닥친 불황 기조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노사 양측이 진행하는 임금협상 과정에도 여진이 발생하고 있다.

1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사측은 전날 노측에 낸 ‘2024년 임금 및 단체교섭 제시안’에서 임금 10만원 인상과 함께 “2024년과 2025년 단체교섭 성과금을 병합해, 2025년 교섭시 논의하자”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확인됐다.

사측은 “중국의 철강제품 저가수출과 국내 건설산업의 침체, 환율급등 및 전기료 인상이 겹치면서 지난해 경영위기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생존자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부연했다.

특히 사측의 이번 제시안은 사실상 ‘2024년도 성과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업계에서 분석되고 있다.

사업 규모가 커서 대기업집단에 소속된 제철업의 특성을 감안했을 때,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성과금이 0원인 것은 이례적이란 분석이다.

향후 노사 협상에 난항도 관측된다. 사측은 9일 각 사업장 내 노측 지휘부와 제시안을 기반으로 협상을 가졌고, 이에 노측은 “제시안이 아닌 개악안이다”라면서 거세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현재까지 노측과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년도 협상도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말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했던 포스코 노사도 임금 및 단체협상 진행 과정에서 여러차례 충돌을 겪었다.

사측이 기본금 인상을 6만3000원 수준으로 제한한 반면, 노측이 25만원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양측 간 간격이 좁혀지지 않자, 일각에서는 포스코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 전망도 나왔다. 결국 양측은 기본급 10만원 인상으로 합의를 봤지만, 사측은 노측에 문화행사비 12억원, 노조원 1인당 100만원 상당에 해당하는 노사상생기금 80억원을 마련하는 것으로 추가 합의책을 내놨다.

일각에서는 철강업계가 감산과 판매 중단 등을 통해 가격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유통사향 철근 판매를 일시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국내 철근 수요가 침체된 것이 원인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기준 국내 철근 수요는 602만7000t으로, 전년 동기(766만6000t)보다 21.4% 감소했다. 10~12월이 건설 비수기인 점을 고려했을 때, 4분기에는 더욱 부진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관측된다. 2024년 연간 총수요도 800만t을 밑돈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철근 수요를 조사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작은 규모에 해당한다.

글로벌 철강 시황에 큰 영향을 차지하는 중국 부동산 경기도 좀처럼 개선될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문제는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 철강 업체들이 자국에서 소화하지 못한 철강 제품을 저가로 해외에 수출한다는 것이다. 우리 철강제품은 지리적 위치상 중국 제품과 경쟁 관계에 놓일 수밖에 없어 아쉬운 대목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수출산업 경기 전망지수(EBSI)’ 중 철강과 비철금속 제품의 수출 심리(EBSI)는 64.1로 조사됐다. 통상 0에서 200 사이의 지수로 표현되는 EBSI는 기준선인 100보다 높고 200에 가까울수록 다음 분기 수출을 호조로 전망된다. 100 이하로 내려가면 반대의 상황을 의미한다. 최근 급등한 환율도 우려를 낳는 요소다. 철강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를 비싼 가격에 수입해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해외에 철강제품을 수출하면서 받은 달러로 원자재를 다시 구입할 수 있어, 환율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이 당장은 크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철강 불황으로 수출에 따른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전체적으로 업황이 어려워지는 것이 현재 사업 구조”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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