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유보’ 30% 안팎 ‘李지지와 비슷’
“‘어대명’ 분위기려면 40%쯤은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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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가 ‘8인 체제’를 구성한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심리를 본격화하고 속도를 높이자 정치권에선 ‘조기 대선’ 가능성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헌재 판단 결과에 따라 당장 올해 대선이 치러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원내1당을 이끄는 이재명(사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권 주자 중 현 시점에 가장 앞서 있다는 점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선 ‘마냥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고, 대선에 대한 공개적 언급 자체를 자제하고 있다. 여론조사상 이 대표가 다른 경쟁자들과 비교해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절대적인 수치 자체가 높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란 이유에서다. 게다가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답변을 유보하는 부동층 비중이 30% 안팎으로 집계되고 있어, 향후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실제 표심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에 더욱 자세를 낮추는 모습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에 따르면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서 이 대표는 32%로 전체 1위를 기록한 것으로 10일 나타났다. 8%로 2위를 기록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을 이번에도 오차범위 밖으로 앞섰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도 ‘의견 유보’가 33%로 나타나 되레 1위인 이 대표 지지 응답 비율보다 높았다. 오차범위를 감안하지 않고 단순 수치만 놓고 보면 태도 유보 의견이 이 대표 지지 의견보다 많았던 셈이다.
전날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여론조사 회사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국지표조사(NBS·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를 진행한 결과, 이 대표는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31% 답변을 얻어 1위 차지했다. 하지만 해당 조사에서 ‘태도 유보’를 택한 ‘없음/모름·무응답’ 답변 비율은 32%로 집계됐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이 대표가 대선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더 높은 지지율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죽어도 이 대표라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다’ 이런 분위기려면 지지율이 한 40%쯤으로 높아야 한다”면서 “30% 정도의 ‘태도 유보’ 답변층이 보수로 결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사실 ‘태도 유보’를 답한 집단에서 이 대표를 지지할 가능성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봐야한다”고 했다. 이번 NBS 조사를 살펴보면 진보층 답변자 가운데 ‘태도 유보’ 비중은 22%, 보수층 답변자 중 ‘태도 유보’ 비중은 32%였다.
민주당 내부에선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0.73%P 차이로 ‘석패’했던 것을 곱씹는다. 그런 상황에서 당장 올해 조기 대선 가능성이 거론되는 시점에 ‘높은 부동층 비율’을 의식하는 모습이다.
각각의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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