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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경호처 직원 "춥고 불안해…명령이라 마지못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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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법원이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재발부한 가운데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출입구가 버스로 막혀 있는 모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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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석열 대통령 관저를 지키고 있는 경호처 내부 직원이 현 상황에 대한 불안감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어제 신원을 밝힐 수 없는 한 사람으로부터 연락받았다. 이분 지인이 경호처 직원인데 윤석열 체포를 둘러싼 지금 상황에 괴로워하며 그 심경을 적은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한다"며 해당 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직원은 메시지에 "현재 근무 중이다. 춥고, 불안하다. 공조본(공조수사본부)에서 올 것 같은데 제대로 해줬으면 좋겠다"며 "대다수 직원은 명령이라 마지못해 여기(한남동 관저)에 있다. 그냥 열어줄 수 없으니까 서 있는 정도"라고 적었다.

이어 "지휘부와 김용현·김건희 라인만 살아있고 일반 직원들은 동요가 크다"며 "지휘부는 어차피 무너지면 자기들도 끝이라 발악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직원은 "경호처 특성상 대다수 직원은 마지못해 감수하고 있다. 같이 하지 않으면 비겁자로 낙인찍힐 수 있어서"라며 "그냥 상황이 빨리 종료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동안 명예와 자부심으로 지켜온 경호처를 지난 2년간 다 망쳐버렸다. 이 상황이 정리되면 발본색원하고 경호처가 재건되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김 평론가는 "신원이 노출될 수 있는 부분은 삭제하고 일부 표현을 다듬었다"며 "경호처 직원들은 무슨 죄가 있냐. 마지못해 끌려가 체포영장을 막았다가 특수공무집행방해죄로 처벌되면, (그들) 명예와 연금, 직장까지 날아간다"고 했다.

경찰은 지난 3일 한남동 관저에서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저지한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고발에 따른 내란 혐의도 더해졌다.

경찰은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26명에 대해서도 신원확인 요청 공문을 대통령경호처에 발송했다. 경찰은 "당시 불법행위 가담 정도 및 향후 불법행위 여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입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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