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덜한 '5만원 미만’ 수요↑
신선세트, 저렴한 구성으로 대체
품목 다양화·실속 세트 전략 주효
한우세트는 준비 물량 절반 소진
지난 1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올해 대형마트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은 초저가와 프리미엄 상품으로 양분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뉴스1 |
올해 대형마트의 설 선물 사전예약 트렌드는 양극화 소비로 압축됐다. 고물가 여파로 백화점에 비해 가격 부담이 덜한 대형마트 선물세트 판매량이 일제히 늘어난 가운데 5만원대 미만 초가성비 제품과 30만원 이상 프리미엄 상품이 모두 잘 팔리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10일까지(30일간)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이마트가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9일까지(28일간) 5.3%, 롯데마트·슈퍼는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12일까지(32일간) 약 5% 신장한 데 비해 확연히 높은 신장세다.
고물가 상황에 5만원대 미만의 초가성비 선물 고객뿐 아니라 가성비있는 프리미엄 선물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대형마트로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홈플러스는 2~6만원대 중·저가 선물세트 상품 수를 전년 대비 약 10% 늘렸으며, 중·고가인 6~9만원대도 24%, 10만원대 이상도 약 27% 확대했다. 특히, 30만원대 이상 고가 한우 선물세트는 설 선물세트 전체 준비 물량의 절반가량이 사전예약 판매 기간에 소진됐다. 홈플러스에서 선보인 설 선물 가운데 가장 비싼 제품인 '농협안심한우 저탄소 1++No.9등급 프리미엄 세트'는 본 판매 시 가격이 71만원이지만 예약 판매 시 60만원대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현재 전체 준비 물량의 약 40%가 팔려나갔다.
이마트는 5만원 미만의 가성비 품목이 지난해 대비 4.8% 매출이 오른 동시에 20만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도 46.8%나 올랐다.
이마트는 저렴한 품목으로는 시세가 하락한 전복에 집중해 전복 선물세트 품목 수를 전년 설 대비 늘리고, 주요 품목 가격은 낮췄다. 이로써 전복 세트 매출은 작년 설 대비 200% 늘었고, 수산물 선물 사전예약 판매 매출은 41.5% 증가했다. 5만원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부담없이 선물하기 좋은 조미김, 멸치 세트 등이 인기를 끌면서 신선가공 식품류도 전년 대비 매출이 23.4% 올랐다.
동시에 29만원대 조선호텔 제주한우세트가 전년 대비 매출이 173.9%나 증가했으며, 36만원대 위스키인 조니워커 블루 뱀띠 에디션 750㎖도 인기를 얻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설 선물 사전예약은 고물가 기조에 맞춰 인기 세트의 가격을 지난 설보다 낮추거나 동결하고, 새로운 실속 세트를 다양하게 선보인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