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30 (목)

초가성비 설 선물세트 대세… 30만원대 위스키·한우도 불티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사전예약 트렌드는 '양극화 소비’
부담 덜한 '5만원 미만’ 수요↑
신선세트, 저렴한 구성으로 대체
품목 다양화·실속 세트 전략 주효
한우세트는 준비 물량 절반 소진


파이낸셜뉴스

지난 1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올해 대형마트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은 초저가와 프리미엄 상품으로 양분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뉴스1


올해 대형마트의 설 선물 사전예약 트렌드는 양극화 소비로 압축됐다. 고물가 여파로 백화점에 비해 가격 부담이 덜한 대형마트 선물세트 판매량이 일제히 늘어난 가운데 5만원대 미만 초가성비 제품과 30만원 이상 프리미엄 상품이 모두 잘 팔리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10일까지(30일간)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이마트가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9일까지(28일간) 5.3%, 롯데마트·슈퍼는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12일까지(32일간) 약 5% 신장한 데 비해 확연히 높은 신장세다.

고물가 상황에 5만원대 미만의 초가성비 선물 고객뿐 아니라 가성비있는 프리미엄 선물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대형마트로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전체 품목이 고르게 오르긴 했지만 특히, 다양한 가격대와 다양한 품목을 강화해 차별점을 뒀다"며 "가성비 선물을 찾는 고객들과 고급 선물을 찾는 고객들을 동시에 공략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2~6만원대 중·저가 선물세트 상품 수를 전년 대비 약 10% 늘렸으며, 중·고가인 6~9만원대도 24%, 10만원대 이상도 약 27% 확대했다. 특히, 30만원대 이상 고가 한우 선물세트는 설 선물세트 전체 준비 물량의 절반가량이 사전예약 판매 기간에 소진됐다. 홈플러스에서 선보인 설 선물 가운데 가장 비싼 제품인 '농협안심한우 저탄소 1++No.9등급 프리미엄 세트'는 본 판매 시 가격이 71만원이지만 예약 판매 시 60만원대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현재 전체 준비 물량의 약 40%가 팔려나갔다.

가성비를 갖춘 과일 선물세트도 사전예약에서 인기를 끌었다. 홈플러스에서 기존 태국 골드망고를 페루산 애플망고로 교체하고, 환율 변동 영향이 없는 만감류 선물세트를 확대해 샤인머스켓, 키위 등 기타 과일류는 전년 대비 112% 많이 판매됐다.

이마트는 5만원 미만의 가성비 품목이 지난해 대비 4.8% 매출이 오른 동시에 20만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도 46.8%나 올랐다.

이마트는 저렴한 품목으로는 시세가 하락한 전복에 집중해 전복 선물세트 품목 수를 전년 설 대비 늘리고, 주요 품목 가격은 낮췄다. 이로써 전복 세트 매출은 작년 설 대비 200% 늘었고, 수산물 선물 사전예약 판매 매출은 41.5% 증가했다. 5만원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부담없이 선물하기 좋은 조미김, 멸치 세트 등이 인기를 끌면서 신선가공 식품류도 전년 대비 매출이 23.4% 올랐다.

동시에 29만원대 조선호텔 제주한우세트가 전년 대비 매출이 173.9%나 증가했으며, 36만원대 위스키인 조니워커 블루 뱀띠 에디션 750㎖도 인기를 얻었다.

롯데마트에선 전반적으로 5만원 이하 선물세트가 사전예약 매출 상위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1만원대 이하 초가성비 선물세트(김, 양말 세트 등)가 지난해 설 사전예약과 비교해 25%가량 매출이 상승했다. 대표적 가성비 선물 세트인 김이 포함된 건해산물 세트 매출도 전년 대비 35%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설 선물 사전예약은 고물가 기조에 맞춰 인기 세트의 가격을 지난 설보다 낮추거나 동결하고, 새로운 실속 세트를 다양하게 선보인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주요 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