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관저 앞 살풍경, 언제까지 계속되나" 우려
"대통령이 칩거 끝내고 수사 응해야" 목소리
14일 오전 7시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석열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아침을 먹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5.1.14/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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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14일 오전 7시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루터교회 앞 대형 냄비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뚜껑이 열리자 콩나물국 냄새가 금세 퍼져나갔다. 집회 참가자들은 삽시간에 커다란 냄비 주변으로 모여들어 국물을 마셨다. 대부분 60대 이상으로 보이는 노년층이었다.
20명 넘는 사람이 몰리자 콩나물국은 순식간에 동났다. 이어 컵라면이 길거리 플라스틱 테이블에 올라왔다. 차례를 기다리던 이들 사이로 군복 입은 중년 남성이 새치기하자 날카로운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그러면 안 돼요!"
'은박 요괴'와 '난방 버스'에 이어 '콩나물국'까지 한겨울 관저 앞에 등장하는 살풍경이 연출된 것이다.
공수처와 경찰은 이르면 15일로 예상되는 2차 체포영장 집행에 각오를 다지고 있다. 앞서 3일 1차 집행 때 관저 진입 5시간 30여 분 만에 허무하게 철수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또 빈손으로 물러나면 향후 내란 수사 계획에 심각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경찰은 조직폭력배(조폭)와 살인범을 잡는 수도권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 소속 베테랑 형사까지 포함한 최대 1000명의 경찰력을 2차 영장 집행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를 막겠다며 관저 인근에서 밤샘 집회를 이어가고 있지만 '비상식적인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간이 될 때마다 집회에 참여한다는 A 씨(56·여)는 내일 영장 재집행 소식을 들었다며 "몸으로라도 (경찰을) 막아야 하나 생각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이 "수사에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밝힌 만큼 관저 밖으로 나와 수사에 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윤 대통령 측이 지지층을 결집하는 프로파간다로 사회 혼란과 분열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은 '제3의 장소'에서의 조사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관저 안에서 체포돼 밖으로 끌려 나오는 장면을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대통령실의 입장이라고 했지만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초읽기에 들어간 1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가로 막힌 출입구 앞을 관계자가 지나고 있다. 2025.1.1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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