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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가자지구 휴전 임박론 솔솔···“휴전 1단계서 인질 33명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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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국들 밤샘 회담 후 협상안 전달

인질 석방 등 ‘단계적 협상안’ 논의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국경에서 바라본 가자지구 북부가 15개월간 이어진 전쟁으로 완전히 폐허로 변해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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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15개월간 이어지고 있는 전쟁을 멈추기 위한 휴전 협상이 최근 급물살을 타며 휴전 성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속속 나오고 있다. 중재국들이 막판 조율에 들어간 가운데 미 백악관은 빠르면 금주 중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등 중재국들은 전날부터 이어진 밤샘 회담에서 자정쯤 협상의 돌파구가 마련된 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현재까지 논의된 협상안을 전달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카타르는 하마스에 협상안 수용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상황에 정통한 한 외교관은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한 회담이 14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다시 열릴 예정이라고 CNN에 밝혔다. 같은 날 이스라엘 인질 가족 중 일부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논의 중인 협상안은 ‘단계적 휴전안’으로, 휴전 기간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인질을 석방하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단계적으로 철군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그간 하마스가 요구해온 종전에 대해서는 휴전 기간 논의를 이어간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협상안에는 휴전 1단계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 33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이 억류 중인 팔레스타인 수감자와 맞교환하는 내용이 담겼다. 1단계에 풀려나는 인질 33명은 미성년자와 여성, 여군, 50세 이상 남성, 부상자 및 환자들이다. 이 기간 가자지구 피란민들의 북부 귀환이 허용된다.

휴전 협정이 발효된 지 16일째 되는 날 휴전 종전을 위한 2단계 협상이 시작되며, 남아 있는 남성·군인 인질들이 석방되고 사망한 인질의 시신도 반환된다. 이스라엘 당국은 현재 가자지구에 인질 94명이 억류돼 있으며, 이 가운데 34명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맞교환으로 석방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2023년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가담자는 포함되지 않는다.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조속한 휴전협상 타결과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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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안에는 이스라엘군이 단계적으로 철군하는 내용 역시 담겼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내 인구 밀집 지역 등에서 철수하는 대신 국경지대 방어를 위해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경계 지역에 남게 된다.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가르는 넷자림 회랑에서도 철군한다.

그러나 막판까지 양측의 의견이 크게 엇갈렸던 가자지구-이집트 국경 ‘필라델피 회랑’에서는 휴전 첫 단계에선 계속 주둔한다는 내용이 협상안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카타르 매체 알아라비 알자디드는 하마스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휴전 최종 단계가 완료되는 마지막 날 이스라엘군이 필라델피 회랑에서 철수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간 하마스와 이집트 정부는 이곳에서 이스라엘의 철군을 강하게 요구해 왔으며, 이곳 철군 문제는 지난해 9월 협상을 막판 무산시킨 최대 쟁점이었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경계선을 따라 만들어질 이른바 ‘완충지대’ 설정을 두고서는 여전히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는 전쟁 이전인 300~500m를 주장하는 반면, 이스라엘은 2㎞를 요구하고 있다.

여전히 조율이 필요한 쟁점들이 남아있으나 합의가 조만간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속속 나오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협상 타결에 가까워졌으며 이번 주에 (타결이) 될 수도 있다”면서 “우리는 (휴전의) 세부 사항이 완전히 정리되기 직전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결승선을 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도 “양측이 그 어느 때보다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했다.

카타르에 차기 정부 중동 특사를 파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이날 휴전 협상에 대해 “타결에 매우 가깝다”며 “그들(이스라엘과 하마스)은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엄청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취임식 전 협상을 끝내라고 압박해온 그는 “난 그들이 악수했고 협상을 끝내고 있다고 이해하고 있다. 어쩌면 이번 주 막바지에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는 “몇 시간이 걸릴지, 며칠이 걸릴지 장담하기 어렵지만 조만간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CNN에 말했다. 하마스 관계자는 로이터에 핵심 쟁점 몇 가지에 대한 진전이 있었으며 “남은 문제는 곧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집트 관계자는 밤새 진전이 있었지만 며칠 더 걸릴 가능성이 있으며, 20일 트럼프 취임식 이전에 합의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앞서 미국의 현 정부와 차기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 오는 20일을 사실상 협상의 ‘데드라인’으로 제시하고 그 전에 휴전할 수 있도록 합의에 속도를 낼 것을 이스라엘에 압박해 왔다.

13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대형 광고판이 걸려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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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전에도 미국의 압박으로 협상이 급물살을 타다가 막판 무산된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아직 속단은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휴전 자체에 반대하는 이스라엘 내각 내 극우 정치인들의 반발에 휘둘려 네타냐후 총리가 결국 합의를 무산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스라엘 강경파 의원 10명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철군하는 휴전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바이든 정부보다 이스라엘에 더 우호적으로 평가받는 트럼프 정부 출범을 기다리며 협상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 트럼프 취임 전 가자 휴전 성사될까···네타냐후, 고위급 협상단 파견
https://www.khan.co.kr/article/202501121137001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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