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경기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도착해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사진=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15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경찰 및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 작전이 5시간20여분만에 마무리됐다. 사상 첫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 작전으로 당초 우려와 달리 속전속결로 상황이 종료됐다. 국가 기관 간 무력 충돌도 발생하지 않았다.
━
경찰 체포·호송조, 바리케이드 열고 순식간에 1·2·3차 저지선 통과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공수처 관계자들이 사다리를 이용해 차벽을 넘고 있다./사진=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경찰과 공조본(공조수사본부)을 구성한 공수처의 차량 2대가 이날 오전 4시3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도착했다. 이어 경찰과 공수처는 이날 오전 5시10분쯤 처음으로 관저 진입을 시도했으나 윤 대통령 지지자들에 가로막혔다.
이들은 "불법으로 대통령을 잡아간다" "무력 집행하지 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윤갑근 변호사 등 윤 대통령 변호인단과 국민의힘 의원들도 가세해 체포영장 집행에 맞섰다.
경찰은 여러차례 해산 고지에도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불응하자 오전 5시47분쯤 지지자들이 잡고 있던 바리케이드를 철거했다. 경찰이 바리케이드를 끌어당기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끌려 나왔다.

지지자들을 해산하고 진입로를 확보한 경찰은 오전 6시50분부터 본격적으로 관저 진입을 시도했다. 당초 견인 차량 등을 동원해 차벽을 완전히 제거하는 방법도 거론됐으나 실제로는 '사다리 전법'이 사용됐다.
1200여명 규모의 체포조와 호송조를 꾸린 경찰은 절단기로 철조망을 제거한 뒤 사다리를 이용해 버스 차벽을 넘어 대통령 경호처의 1차 저지선을 통과했다. 2차 저지선인 두 번째 버스 차벽은 우회해 지나쳤다.
일부 체포팀은 같은 날 오전 7시57분쯤 3차 저지선인 관저 앞 철문 앞에 도착했다. 나머지 경찰 인력도 대열을 정비한 뒤 차례로 3차 저지선에 도달했다. 이후 대통령 경호처가 철문을 개방하면서 체포 인력이 관저 안으로 들어갔다.
3차 저지선에서 대통령 경호처에 가로막혀 대치 끝에 빈손으로 복귀한 1차 체포영장 집행 때와 대조적이라는 평가다. 2차 집행 때는 1~3차 저지선을 통과하는 동안 공조본과 대통령 경호처 간 특별한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돌입한 15일 오전 공수처 수사관들과 경찰 인력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진입하며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대치하고 있다./사진=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2차 시도 만에 윤 대통령 체포 성공…48시간 내 구속영장 청구 여부 결정해야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김기현 의원(가운데)을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경찰 진입을 지켜보고 있다./사진=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관저에 도착한 공조본은 윤 대통령 측과 출석 과정을 두고 협의에 나섰다. 윤 대통령 측은 "자진 출석하는 쪽으로 협상 중"이라고 했으나 공조본은 "윤 대통령 자진 출석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체포영장 집행이 목표"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때 권영진, 김기현, 나경원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의원 20여명이 관저 내부에 들어가 윤 대통령과 면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면담 이후 취재진과 만나 "대통령이 의원들을 관저로 부른 것은 아니고 의원들이 만나러 간 것"이라며 "대통령은 '공수처 수사와 체포영장 모두 불법이기에 굴복할 수 없지만 계속 저항할 경우 유혈사태가 나는 것이 걱정되니 내가 나가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결국 오전 10시33분 내란수괴 혐의로 공조본에 체포됐다. 2차 체포 영장 집행을 시작한지 약 5시간20분 만이다.
공조본은 윤 대통령을 경기 과천 정부과천청사 공수처 3층 영상조사실에서 조사 중이다. 공조본이 48시간 이내에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시한은 오는 17일 오전 10시33분까지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