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한국갤럽·NBS여론조사서 범여권 1위…탄핵 국면서 尹·與 지지율도 상승세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 출석한 조규홍(왼쪽) 보건복지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이 서영교 더불어민주당의 계엄 사태와 관련해 사과를 요구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이고 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자리에 앉아 있다. 2024.12.11. /사진=뉴시스 /사진=조성우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최근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여권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분노한 강성보수 지지층을 대변하는 동시에 야권의 압도적 대권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상대할 수 있는 대항마로 재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본격적인 대선 국면이 펼쳐진 이후에도 유의미한 변수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감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을 물은 결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라는 응답이 28%로 가장 높았다. 이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13%), 홍준표 대구시장(8%), 오세훈 서울시장(6%),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5%) 등 순으로 나타났다. 태도 유보층도 26%에 달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월 7~9일 전국 유권자 1004명에게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자유응답)에선 이재명 대표(32%), 김문수 장관(8%), 한동훈 전 대표(6%), 홍준표 시장(5%), 오세훈 시장(3%),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 순이었다. 33%는 특정인을 답하지 않았다. 김 장관은 지난해 12월 17~19일 진행된 같은 조사에서 이재명 대표(37%), 한동훈 전 대표(5%), 홍준표 시장(5%),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3%)에 이어 지지율 2%를 기록했는데, 3주 만에 지지율이 6%포인트(P) 오르며 여권 1위로 급상승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혐의 및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 관련 긴급현안질문을 듣고 있다. 2025.1.9/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 장관은 지난 1월8일 발표된 한길리서치·쿠키뉴스의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15.6% 지지율로 1위를 기록한 이래 각종 여론조사에서 범여권 대권주자 상위권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 장관은 지난해 12월11일 열린 '12.3 비상계엄 사태' 국회 긴급 현안질문 때 서영교 민주당 의원의 국무위원 사과 요구를 홀로 거부했다. 또 주요 범여권 대권주자 중 유일하게 한때 부정선거 의혹에 동조했단 점에서 윤 대통령과 공통분모가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한 번 여론조사 1위를 하니 다른 조사에서도 높은 지지를 받는 '밴드웨건 효과'가 나타났을 수 있다"며 "보수층의 위기감이 얼마큼 극단적인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2024.08.30. /사진=뉴시스 /사진=최진석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 장관이 조기대선이 열릴 경우 유의미한 변수가 될지를 놓고는 의견이 갈린다. 그는 아직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적이 없지만 지지율 고공 행진이 이어지면 대권 도전이란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장관은 지난 6일 최근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른 데 대해 "고용부 장관이 서열 16위로 정치적인 지위에 있는 사람도 아닌데 이렇게 나온다는 건 우리 사회가 답답하고 목마른 점이 있다는 점"이라며 "난데없이 대선후보 지지선호도에 등장한 게 안타깝다"고 밝혔다.
반면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김문수 장관은 (비상계엄에) 사과을 안 했다. 일종의 '부작위의 작위'다. 아무 것도 안 했기 때문에 뜬 것"이라며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주요 대권후보가 되긴 어렵다"고 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한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국민의힘 지지율보다 높은 현 상황에서 분노를 갖고 계시는 적극적 지지층의 감정이 투영된 게 아닌가"라며 "현재 그분들의 마음을 잘 대변해줄 사람이라고 생각해 지지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대선주자들이 본격적 행보를 하는 국면이 아니라 어떤 평가를 하기엔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