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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0 (목)

'보수의 메시아' 김문수, 與 대권주자 1위 굳히기...조기대선 변수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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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한국갤럽·NBS여론조사서 범여권 1위…탄핵 국면서 尹·與 지지율도 상승세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현안질문에 출석한 조규홍(왼쪽) 보건복지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이 서영교 더불어민주당의 계엄 사태와 관련해 사과를 요구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이고 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자리에 앉아 있다. 2024.12.11. /사진=뉴시스 /사진=조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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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최근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여권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분노한 강성보수 지지층을 대변하는 동시에 야권의 압도적 대권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상대할 수 있는 대항마로 재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본격적인 대선 국면이 펼쳐진 이후에도 유의미한 변수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통령감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을 물은 결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라는 응답이 28%로 가장 높았다. 이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13%), 홍준표 대구시장(8%), 오세훈 서울시장(6%),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5%) 등 순으로 나타났다. 태도 유보층도 26%에 달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월 7~9일 전국 유권자 1004명에게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자유응답)에선 이재명 대표(32%), 김문수 장관(8%), 한동훈 전 대표(6%), 홍준표 시장(5%), 오세훈 시장(3%),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 순이었다. 33%는 특정인을 답하지 않았다. 김 장관은 지난해 12월 17~19일 진행된 같은 조사에서 이재명 대표(37%), 한동훈 전 대표(5%), 홍준표 시장(5%),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3%)에 이어 지지율 2%를 기록했는데, 3주 만에 지지율이 6%포인트(P) 오르며 여권 1위로 급상승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혐의 및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 관련 긴급현안질문을 듣고 있다. 2025.1.9/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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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은 지난 1월8일 발표된 한길리서치·쿠키뉴스의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15.6% 지지율로 1위를 기록한 이래 각종 여론조사에서 범여권 대권주자 상위권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 장관의 급부상은 탄핵 국면에서 위기감을 느낌 보수 핵심 지지층이 결집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최근의 흐름과 궤를 같이 한다. 최근 여론조사에 적극 응하고 있는 강성 보수층이 자신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이재명 대표에 맞서 보수를 재건해줄 차기 대권주자로 김문수 장관을 낙점했단 얘기다.

김 장관은 지난해 12월11일 열린 '12.3 비상계엄 사태' 국회 긴급 현안질문 때 서영교 민주당 의원의 국무위원 사과 요구를 홀로 거부했다. 또 주요 범여권 대권주자 중 유일하게 한때 부정선거 의혹에 동조했단 점에서 윤 대통령과 공통분모가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소장은 "전화면접 여론조사인 걸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지지율이 나왔다"며 "강경보수 지지층에서 이재명 대표와 붙어서 가장 강한 화력을 갖고 싸울 인물로 김문수 장관을 내세운 것이다. 지지층이 겹치는 홍준표 시장과 한동훈 전 대표가 최대 피해자이고, 오세훈 시장이나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한 번 여론조사 1위를 하니 다른 조사에서도 높은 지지를 받는 '밴드웨건 효과'가 나타났을 수 있다"며 "보수층의 위기감이 얼마큼 극단적인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2024.08.30. /사진=뉴시스 /사진=최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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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장관이 조기대선이 열릴 경우 유의미한 변수가 될지를 놓고는 의견이 갈린다. 그는 아직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적이 없지만 지지율 고공 행진이 이어지면 대권 도전이란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장관은 지난 6일 최근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른 데 대해 "고용부 장관이 서열 16위로 정치적인 지위에 있는 사람도 아닌데 이렇게 나온다는 건 우리 사회가 답답하고 목마른 점이 있다는 점"이라며 "난데없이 대선후보 지지선호도에 등장한 게 안타깝다"고 밝혔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 결론이 나올 때까지는 국민의힘도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두기보단 강경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고, 김문수 장관 쪽으로 쏠림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며 "김문수 장관이 마음만 먹으면 대선후보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반면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는 "김문수 장관은 (비상계엄에) 사과을 안 했다. 일종의 '부작위의 작위'다. 아무 것도 안 했기 때문에 뜬 것"이라며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주요 대권후보가 되긴 어렵다"고 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한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국민의힘 지지율보다 높은 현 상황에서 분노를 갖고 계시는 적극적 지지층의 감정이 투영된 게 아닌가"라며 "현재 그분들의 마음을 잘 대변해줄 사람이라고 생각해 지지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대선주자들이 본격적 행보를 하는 국면이 아니라 어떤 평가를 하기엔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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