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첫 감소…이듬해 인도에 추월 당해
‘한 자녀’ 정책 2016년 폐지, 세 자녀 장려에도 감소세
생활비, 양육비 부담 등으로 결혼 출산 기피 풍조 등이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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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구가 2022년을 분기점으로 사망자가 출생자보다 많아 인구가 순감하기 시작한 것을 보여주고 있다. (자료 SCMP 캡처) 2025.01.17.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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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 인구가 지난해 3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17일 지난해 중국 인구는 14억 8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139만 명 줄었다고 밝혔다.
중국 인구는 2022년 말 14억 1175만 명으로 전년 대비 85만 명 줄어들면서 1961년 이후 첫 감소세를 보였다.
2023년에는 14억967만명으로 전년보다 208만명 줄었다. 그해 4월에는 인도에도 추월당해 처음으로 세계1위 대국 자리를 내줬다.
중국은 1978년부터 ‘계획생육(計劃生育)’이란 이름으로 시행한 ‘1가구 1자녀 정책’을 2016년 폐기했다. 2021년에는 한 부부가 세 자녀까지 가질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치솟는 집값에 내집 마련이 어려워지는 등 생활비와 자녀 양육비가 급증하면서 청년들의 결혼·출산 의지가 꺾인데다 인구 고령화 등으로 급격한 인구 감소 위기를 맞고 있다.
중국 정부는 17일 3년 연속 인구 감소를 발표하면서 인구 고령화와 생산연령 인구 부족 등 과제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평균 수명은 늘어나지만 신규 출생률 감소를 따라잡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통신은 풀이했다. 이민을 거의 허용하지 않는 것도 인구 위기를 높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AP 통신은 17일 인구 3년 연속 감소를 보도하면서 과거 출산 제한 정책을 상세히 전해 눈길을 끌었다.
1976년 문화대혁명이 끝나고 마오쩌둥이 사망한 후 공산주의 관료들은 인구가 자급자족 능력을 초과하고 있다고 우려해 엄격한 한 자녀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여성들은 아이를 갖기 위해 허가를 신청해야 했고, 위반자들은 강제로 말기 낙태와 피임 절차, 막대한 벌금, 그리고 불법 출산 자녀의 신분증 번호 박탈 등의 처벌에 직면했다.
정부는 남아 선호가 강한 농촌 지역에 출산 통제의 초점을 두었다.
여성은 월경중이라는 증거를 제시해야 했고 건물에는 ‘아이를 적게 낳고, 더 나은 아이를 낳는다’는 구호도 새겼다.
17일 발표에 따르면 성비 불균형은 여성 100명당 남성 104.34명으로 여전히 컸다.
인구 감소와 함께 장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는 것은 출산율 하락과 급속한 고령화다.
이미 인구의 5분의 1 이상이 60세 이상이며 공식 수치는 인구의 22%인 3억 1030만 명으로 나타났다.
2035년에는 이 수치가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학생 수가 줄어 빈 학교와 유치원은 노인 돌봄 시설로 변모하고 있다.
세계 2위 인구 대국 중국은 ‘부자가 되기 전에 늙을 것’이라는 격언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고 AP 통신은 풀이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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