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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뉴스1) 김명섭 기자 =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경기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공동취재) 2025.1.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과천=뉴스1) 김명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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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면서 앞으로도 당분간 보수가 결집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보수 진영내 반(反)이재명 정서와 맞물리며 이른바 '앵그리(화난) 보수'가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잠룡으로 불리는 여권의 잠재적 대선 후보들도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기 전까지 중도 확장보다는 보수 결집을 위한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차은경 부장판사는 전날 오전 3시쯤 "피의자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발동 후 47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체포된 지 4일 만에 구속됐다. 현직 대통령이 구속된 건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이다. 구속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윤 대통령은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내 미결수 수용동에 수감된다.
윤 대통령의 구속은 국회의 탄핵소추 이후 나타난 보수 결집 현상을 강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조기대선이 가시화되며 정권을 무기력하게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보수 진영 내에서 확대될 수 있어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민주당을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 17일 여론조사 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상대로 조사해 발표한 2025년 1월 셋째 주 여론조사결과(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16.3%)에 따르면 국민의힘에 대한 정당 지지율은 직전 조사 대비 5%포인트(P) 오른 39%로 집계됐다.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은 전주와 동일한 36%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특히 정권 상실 위기감이 보수 진영 내 반이재명 정서와 결합하면 보수 결집을 가속화할 수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구속을 피했는데 윤 대통령은 피하지 못했다는 것도 윤 대통령을 피해자로 바라보게 만드는 효과를 낳아 보수를 뭉치게 할 수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이 대표는 제1야당 대표이기 때문에 증거인멸 가능성을 단정할 수 없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는데, 현직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에 대해 국민께 어떻게 설명하겠나"라고 말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전날 오후 긴급메시지를 통해 "재작년 이 대표의 구속영장 심사 시 법원에서는 '제1야당 대표로서 공적 감시와 비판의 대상이며 피의자의 방어권 보장이 중요하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며 "현직 대통령의 구속 수사하겠다면 똑같은 잣대를 야당 대표에게도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현직 대통령을 탄핵(소추)하고 구속하고 이런 과정 자체가 보수 지지층을 화나게 할 수밖에 없다"며 "윤 대통령의 추락 이면에 이 대표가 있다는 뿌리 깊은 의심이 맞물리면 앵그리 보수가 대거 탄생하고 지지층 결집이나 지지율 상승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잠룡들의 행보도 중도 확장보다는 보수 내 지지 확대를 노린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본선보다는 경선을 염두에 둔 메시지가 주로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성 보수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단숨에 여권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떠오른 상황에서 지지층의 눈 밖에 날 메시지를 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 SNS에 "강학상 보아왔던 내란죄가 현실이 되고 (윤 대통령이) 전·노(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이후 내란죄로 구속된 최초의 현직 대통령으로 기록되는 수치를 당하다니 참 어이없는 일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SNS에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 11조의 대원칙에는 현직 대통령도 예외가 없었다"며 "당연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도 예외는 없어야 한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SNS에 "한 지도자의 무모함으로 온 국민이 허탈감과 참담함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 아침이다. 새삼 지난 47일간의 격랑으로 악몽을 꾼 듯하다"면서도 "이재명도 구속하고 시작하자"고 적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이 극대화됐는데 민주당과 이 대표가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탄핵(소추)하는 등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향후) 대선 구도가 막상막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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