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남긴 편지를 들어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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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전 대통령은 지난 20일 퇴임하면서 백악관 집무실의 이른바 ‘결단의 책상’에 남긴 짤막한 편지에서 “이 신성한 직책을 떠나면서 저는 향후 4년 동안 대통령님과 대통령님의 가족에 행운이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국민과 전 세계 사람들은 피할 수 없는 역사의 폭풍 속에서도 이 집(백악관)이 굳건히 버티길 기대하고 있으며, 저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우리나라가 번영과 평화, 은혜의 시간이 되길 기도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하나님께서 우리의 사랑하는 조국을 건국 이래 축복하고 인도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축복하고 인도해 주시길 바란다”고 축원했다.
편지엔 ‘조 바이든’이란 서명과 ‘2025년 1월20일’이란 날짜가 적혀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 날인 지난 20일 집무실에서 수십 건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동안 바이든 전 대통령이 남기고 간 편지를 발견했다. 흰색 봉투에 트럼프 대통령이 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것을 의미하는 ‘47’이란 숫자가 적혀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이 편지 내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주 좋은 편지였다. 약간 영감을 주는 형식의 편지였다”며 “즐기며 잘 하라는 것과 이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내용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 편지를 쓴 것은 그에게 긍정적이었다. 편지를 줘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미국 대통령이 후임자에게 편지를 남기는 전통은 1989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두 번의 임기를 마치고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이 그 자리를 이어받으면서 시작됐다.
이 전통은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트럼프, 바이든 대통령을 거쳐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그러나 바이든 전 대통령은 자신의 후임자이자 4년 전 자신에게 편지를 남긴 전임자에게 이 서한을 쓰는 독특한 위치에 선 최초의 대통령이 됐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매우 관대한 편지”를 남겼다고 말했지만, 내용은 사적인 것이라며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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