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연휴를 앞둔 지난달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승객들이 탑승 수속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투데이 박주연 기자 = 공휴일은 직장인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날 중, 생일 다음 가는 날 아닐까 싶다. 올해 민족 명절 설날은 주말과 대체공휴일 등을 포함해 최소 6일 연휴를 즐겼다. 설 연휴 기간 인천국제공항 이용객 수는 218만9778명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1월24일부터 2월2일까지 하루평균 21만8978명이 해외로 떠났다. 개항 이후 명절 연휴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설 연휴 해외여행객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는 전통적인 설날 풍경의 소멸이 일정 부분 영향 미쳤음을 부인할 수 없다. 종교적 이유로, 세대간 이유 등으로 어느 새 '설 차례상'을 거르는 경우가 많아졌고, 이는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비행기를 타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 열심히 일한 만큼, 우리나라 경제규모가 선진국 반열에 오른 만큼 휴일을 향유하고 싶어하는 근로자의 욕망 또한 일조했다고 본다.
정부는 매년 설이나 추석을 앞두고 대체공휴일 지정을 두고 진통을 겪어왔다. 올해도 그랬다. 법적으로 명확한 기준 없이 해마다 여론을 살피며 눈치싸움 끝에 급하게 대체공휴일을 지정하다 보니, 지정 명분으로 내세우는 소비진작 등의 효과가 반감되기 일쑤다. 정치적 셈법으로 선심 쓰듯 지정되는 탓에 정치인만 생색날 뿐 경영자들은 산업현장의 생산성 저하로, 근로자는 계획성 있는 연휴소비에 어려움을 겪기 쉽다.
미국은 공휴일을 주로 월요일로 지정해 '롱 위켄드'를 만들고, 일본은 '해피 먼데이 법'으로 주말과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반면 한국은 공휴일을 특정 날짜에 고정하고, 대체공휴일을 지정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매년 공휴일 수 논란이 반복되며 공휴일이 '쉬는 날 확보 전쟁'으로 변질되고 있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