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마감 시간 매출 30% 늘어
롯데마트-이마트도 전년보다 증가
편의점 업계도 폐기 직전 상품 할인
“구매자 60%, 가격 민감한 젊은층”
장바구니 물가 인상이 이어지며 마감 할인 ‘땡처리’ 상품이 식품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은 신선식품 델리 등 유통기한이 있는 식음료(F&B) 상품을 매장 마감 2∼3시간 전부터 할인해 판매하는데 먹거리 가격 부담이 커지며 마감 할인을 노리는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6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7∼12월) 서울 송파구 제타플렉스 잠실점 야간 세일 시간(오후 6∼11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올랐다. 특히 델리 상품의 경우엔 오후 6시 이후 매출 증가율이 약 15%로 다른 시간대 델리 매출 증가율(5%)보다 3배 높았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1월부터 이달 5일까지 마감 할인 시간대(오후 5시 이후)의 F&B 매출도 30.4% 늘었다.
마감 할인 상품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방문객 수도 증가했다. 이마트는 올해 1월 마감 할인 시간대인 오후 8∼11시 방문·구매 고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6% 늘었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마감 할인율이 높은 구이용 생선, 생선회, 안주류 매출이 최대 20% 넘게 올랐다”고 말했다.
마감 할인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편의점 업계도 소비기한이 다 돼 가는 폐기 직전 상품을 마감 세일 명목으로 할인 판매하고 있다. GS25는 2023년 11월 소비기한이 3시간 이하로 남은 FF상품(김밥, 도시락 등)을 최대 45%까지 할인하는 마감 할인 서비스를 시범 론칭했다. GS25에 따르면 마감 할인 서비스를 시작한 2023년 12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관련 상품 누적 판매량은 52만 개를 넘겼다. GS25 관계자는 “서비스 이용자 연령대 중 60%가량이 2030일 정도로 가격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들에게 호응이 좋다”며 “고물가 속 할인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서비스 고도화 등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2020년부터 점주가 자율로 폐기가 임박한 상품을 지정해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전문가들은 고물가 추이가 이어지며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마감 할인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마감 상품 인기 현상은 경기가 좋지 않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불황형 소비’”라며 “불경기가 이어지는 데다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할인 정보를 찾기가 더 쉬워져 당분간 마감 할인 상품 인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