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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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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한국 인터넷 기업 역사 썼다…연매출 최초 10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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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0조7377억원·영업익 1조9793억원
1999년 설립 후 약 25년 만의 쾌거
핵심 사업인 검색·커머스가 성장 견인
“올해 서비스 전반에 AI 본격 구현”
빅테크 등 외부 AI 협력 가능성도 열어둬


매일경제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지난해 11월 11일 코엑스에서 열린 팀네이버 통합 컨퍼런스 ‘단24’에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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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첫발을 뗀 토종 인터넷 플랫폼 기업 네이버가 지난해 한국 인터넷 기업 최초로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구글 등 해외 서비스와의 경쟁 가운데에서도 핵심 사업인 검색 영역과 커머스 영역이 견조히 성장한 덕분이다. 다만 매출액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는 만큼 네이버가 미래 먹거리로 꼽는 인공지능(AI) 사업의 성과에 따라 올해 실적도 영향을 받을 예정이다.

네이버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 10조7377억원, 영업이익 1조9793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액은 2023년 대비 11.0%, 영업익은 32.9% 증가한 수치다.

지난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7% 성장한 2조8856억원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8.6% 증가한 7459억원을 기록했다.

검색 광고가 포함된 서치 플랫폼 사업은 이용자들의 체류 시간 증가와 신규 광고 지면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3조946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2023년 대비 9.9% 성장했다.

커머스 영역은 거래액 증가와 함께 유료 멤버십 구독료 매출도 상승하며 2023년보다 14.8% 증가한 2조9230억원의 매출을 지난해 거뒀다.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구독자 혜택 강화한 네이버플러스스토어를 출시하고 넷플릭스와 멤버십 제휴를 맺는 등 커머스 경쟁력 차별화에 힘을 쏟고 있다.

핀테크 부문에서도 스마트스토어의 성장과 외부 결제액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2.6% 성장한 1조508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웹툰, 스노우 사업 등이 포함된 콘텐츠 영역은 웹툰의 성장과 카메라 앱 유료 구독자 증가로 연간 매출이 2023년 대비 3.7% 성장한 1조7964억원으로 집계됐다.

클라우드는 네이버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를 포함한 클라우드 서비스와 기업용 협업툴 라인웍스의 유료 계정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전년 대비 26.1% 증가한 5637억원 매출을 거뒀다. 네이버가 집중하고 있는 해외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 주택부와의 디지털트윈 사업 매출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올해 네이버가 매출 성장 동력으로 꼽는 것은 AI다. AI 모델을 통한 클라우드 매출에 국한되지 않고 전 사업 영역에 AI를 적용해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비용은 줄이고 매출 시너지를 발생시키는 것이 목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온 서비스 AI 전략을 구현하는 본격적인 시기”라며 “검색, 커머스, 콘텐츠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효과적으로 적용하고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하이퍼클로바X를 지속 개선하면서 자사 서비스에 녹이는 한편, 외부 AI와의 협업 가능성도 열어뒀다. 최 대표는 “아직 활용사례는 없지만 외부 LLM과의 협업 가능성은 열어 두고 있으며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뛰어난 성능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의 생성형 AI 딥시크에 대해 최 대표는 “후발주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로도 선두 업체를 추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혁신적이고 의미가 있다”며 “네이버도 기술 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성능에 전념하고 있으며 네이버도 효율적인 모델을 가져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창업자 이해진 복귀·최수연 대표 연임 예정
AI 경쟁력 강화, 사우디 등 해외 확장 주목
매일경제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왼쪽부터)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지난해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에서 만나 ‘소버린 AI’에 대해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출처=인스타그램 네이버 공식 계정>


올해 네이버의 주요 변화 중 하나는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7년 만에 사내이사로 복귀해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된다는 점이다.

네이버는 이날 주주총회소집공고를 공시하며 사내이사 이해진 선임의 건과 최수연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의 건을 의안으로 상정했다.

지난 2018년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하며 은둔의 경영자로 굵직한 해외 투자를 이끌어 온 이해진 GIO는 의장으로 복귀해 네이버의 AI를 포함한 사업 전반의 큰 그림을 그려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한국을 넘어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 시장으로 AI, 로봇, 디지털트윈 등의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에서의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와 함께 1분기 중 본격 출범하는 중동 법인을 통한 글로벌 확장을 이 GIO가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빅테크뿐만 아니라 중국의 딥시크 등 AI 기술 발전이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가 가진 자체 AI 모델의 경쟁력 강화도 과제로 꼽힌다.

한편 기존 사내이사를 맡았던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정책 대표는 사내이사 직에서 물러났다. 향후 네이버 중동 법인을 이끌며 네이버의 글로벌 확장에 전념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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