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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4 (금)

트럼프 눈치 보나...구글도 소수인종 채용 목표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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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개선 채용 목표 설정 안 해”
메타·아마존도 정책 축소 및 폐지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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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 기업 구글이 소수 인종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포기하고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프로그램을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구글은 이날 내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더 이상 인력 구성의 다양성을 개선하기 위한 채용 목표를 설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DEI 정책을 철폐하는 행정명령과 이에 관한 법원의 판결을 언급하며 “법적 요구 사항을 준수하기 위해 프로그램의 변경 사항을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다양한 인력을 보유한 도시에서 사무실을 개설하고 확장하는 정책은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연례 보고서에서 “우리는 모든 업무에서 DEI를 추구하며 우리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용자를 반영하도록 인력을 양성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문장을 삭제했다. 이 문장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보고서에 포함돼 있었다.

앞서 구글은 지난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건’(경찰 과잉 진압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 이후 인종 불평등 해소에 대한 요구가 커지자 “2025년까지 흑인이나 라틴계 등 ‘과소대표 집단’ 출신 임원 비중을 3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편 DEI는 다양성(Diversity)·형평성(Equity)·포용성(Inclusion)을 중시한다는 의미로 미국 역사에서 차별받고 소외된 인종·성·계층 등을 보호한다는 취지의 정책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자들은 이를 백인과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주장해 왔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취임과 함께 다양성 장려 정책을 폐기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앞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 역시 다양성 정책을 감독하는 팀을 해체했다. 아마존도 작년 12월 웹사이트에서 “DEI는 비즈니스에 이롭다”는 문구를 삭제하며 일부 다양성 정책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직원들에게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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