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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4 (금)

“새벽에 전쟁이라도 난 줄”…충주 지진 재난문자가 서울까지 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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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발생 지진 중 가장 강력
시민들 한밤중 재난문자에 ‘깜짝’
당초 규모 4.2 판단돼 문자 송출
“문자 때문에 더 놀랐다” 불만도


매일경제

7일 2시 35분께 충북 충주시 북서쪽 22km 지역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진앙은 북위 37.14도, 동경 127.76도이며 진원의 깊이는 9㎞로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7건의 규모 2.0 이상 지진 중 최강이다. [연합뉴스]


7일 새벽 충북 내륙에서 지진이 발생해 긴급재난문자가 전국 각지에서 울리면서 밤새 많은 시민들의 잠을 깨웠다. 올해 들어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지만,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진동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반응과 함께 긴급재난문자 알림이 되레 불안을 초래했다는 불만이 나왔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2시 35분쯤 충북 충주시 북서쪽 22㎞ 지역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지진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했다. 한반도에서 규모 3.0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11월 9일 북한 함경북도 길주 지역에서 규모 3.1 지진이 발생한 이후 약 90일 만이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충북 충주시의 최대 진도는 5로 측정됐는데, 이는 대부분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과 창문이 깨지는 정도 수준이다. 충북 북부와 강원도(진도 4), 경기도 일부(진도 3)에서도 지진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의 진도가 측정됐다. 다행히 지진으로 인한 큰 피해는 없었다.

기상청은 이동 속도가 빠른 지진파인 P파를 자동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지진 규모를 4.2로 판단해 지진 최초 관측 후 7초 만에 긴급재난문자를 송출했다. 이후 추가 분석을 거쳐 6분 뒤 3.1로 규모를 하향 조정하고 재차 안전안내문자를 보냈다. 현재 규모가 3.5 이상 5.0 미만인 육상 지진이 발생할 경우, ‘최대 예상진도’가 ‘5 이상’이고 ‘예상진도’가 ‘2 이상’인 시군구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하게 돼 있다.

이처럼 지진 규모 정정이 있던 이유는 기상청 지진 분석 시스템 때문이다. 기상청은 먼저 도착하는 지진파인 P파를 ‘자동 분석’해 경보를 발송한뒤 추후 분석사가 수동으로 데이터를 재검토한다. 신속성을 우선시하다 보니 지진 규모가 과대·과소평가될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최종 진도 규모상으로는 울릴 필요가 없었던 긴급재난문자에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잖았다. 지진 규모 파악 오차를 줄여 보다 정확한 정보를 알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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