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말 주주총회 등 거쳐 사내이사 선임 전망⋯AI 등 사업 진두지휘할 듯
글로벌 시장, 기술 패권 경쟁 속 주권 강조⋯'은둔의 경영자' 관련 언급도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사진=네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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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에서 물러났던 이 GIO가 경영 일선에 전격 복귀하는 데는 빅테크(대형 IT 기업)와 더불어 최근 급부상한 챗GPT, 딥시크 등 글로벌 AI 공세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에 따른 결정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의 경영 철학과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그간의 발언들을 모아봤다.
'빅테크'와 국경 없는 경쟁⋯기술 패권 경쟁 속 주권 강조
2019년 6월 한국사회학회와 한국경영학회가 공동 주최해 '디지털 G2 시대, 우리의 선택과 미래 경쟁력'을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거대 기업들의 제국주의에 끝까지 저항해 살아남은 회사로 남고 싶다"고도 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데이터(정보)를 빼앗기는 건 매출을 빼앗기는 것과 같다"며 "우리가 우리 손으로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500년, 1000년이 지났을 때 선조들의 문화재를 누가 가졌느냐에 비견되는 중요한 문제라고 보고 네이버 덕에 후손들이 데이터를 잘 지키고 분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은둔의 경영자'라는 수식어에는 손사래도
'은둔의 경영자'라는 수식어에 대해 언급해 온 점도 눈길을 끈다. 2014년 6월 중소기업중앙회 주최로 진행된 리더스포럼에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한 강연 후 기자들과 따로 만난 자리에서 이 GIO는 "은둔형 경영자에 대한 수식어에 억울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에는 이사회 의장이었던 이 GIO는 "은둔이란 회사 일을 안 하고 숨어 있거나 뒤에서 조종하는 것일 텐데 1999년 창업 이후 매일 열심히 일했다"며 "노키아, 닌텐도 등 추앙받던 기업들이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위기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로부터 5년 뒤인 2019년 6월 진행된 심포지엄에서도 '은둔의 경영자로 불린다'는 좌장의 질의에 이 GIO는 "네이버 20주년을 맞아 (오해를) 풀고 싶은 이야기"라며 "절대 은둔의 경영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20주년을 맞아 다른 수식어를 만들어 달라"고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매일 회사로 출근해 직원들과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며 일상을 보내고 있는데도 '은둔형'이라고 하더라"며 "어떤 이들은 저를 처음 보고 '멀쩡하시네요'라는 말까지 했다"는 일화를 전하며 웃어 보였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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