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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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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도 韓 직진출?...한국인 직원 채용·배송 계약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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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 전철 답습
올해 공격적 한국 시장 공략 가능성


테무.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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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온라인 쇼핑 플랫폼 테무가 한국 시장에 직진출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라 감지되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홀딩스(PDD) 자회사인 테무는 지난해 말부터 인사(HR), 총무, 홍보·마케팅, 물류 등 핵심 직군의 한국인 직원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 등 일부 직군은 이미 채용이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테무는 한국 내 통합 물류 시스템 구축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는 테무와 협업하는 여러 통관 업체가 한국 내 ‘라스트마일(주문한 물품이 고객에게 배송되는 마지막 단계)’ 물류를 맡아왔다. 현재 테무 물류 배송은 CJ대한통운과 한진이 주로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본사 차원에서 공개입찰을 통해 한국 주요 물류 업체와 계약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핵심인 물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테무의 이러한 움직임을 한국 사업의 현지화 또는 시장 직진출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또 다른 중국계 온라인 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시장 공략 방식과 흡사하다는 점을 눈여겨본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2019년 처음 한국어 판매 사이트를 열고 영업을 개시했다. 이후 지난 2023년 8월 한국법인인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설립했으며, 그해 하반기에는 한국 직원 채용 등 현지화 절차에 돌입했다.

테무 역시 지난 2023년 7월 한국어 판매 사이트를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2월에는 한국법인 ‘웨일코코리아유한책임회사(Whaleco Korea LLC)’를 설립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이커머스 시장에서 단순 판매 단계를 넘어 직진출을 꾀하려면 반드시 선행해야 할 작업이 현지 인력 채용과 물류 현지화”라며 “테무 움직임을 보면 알리익스프레스 전철을 그대로 따른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테무의 한국 직진출 움직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전 가시화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사업 기반이 있는 미국에서의 영업 여건이 크게 악화할 것을 고려해 연간 거래액 242조원대 이커머스 시장인 한국을 대체국으로 택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이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G마켓(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의 합작법인 설립, 네이버의 별도 쇼핑 앱 출시, 쿠팡의 대규모 물류 투자 등에 테무 직진출까지 더해지면 한국 이커머스 시장 생존 경쟁은 더욱 격렬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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