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며 올해 1분기건설업 폐업 건수가 지난해와 비교해 30% 이상 늘었다. 지방 소규모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폐업이 증가하는 추세며, 신규 등록까지 줄었다. 또한 공사비 상승에 따른 원가 비용 증가, 미분양 발생 등의 이유로 주요 건설사들의 1분기 현금흐름 적자 폭 또한 늘어나고 있어 건설업 전반의 불황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사진은 22일 서울 시내의 한 공사현장. 2024.5.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지난해 건설 경기 부진이 국내 경제 성장률을 0.4%포인트나 끌어내린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에도 건설 부문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추경 예산 편성을 통한 건설 부문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동향브리핑에 따르면 지난해 예상보다 낮은 경제성장률(2.0%)에는 위축된 건설 투자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1분기 건설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으나 2분기 0.5% 감소한 이후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5.7%, 5.5%씩 감소했다. 1분기부터 4분기까지 건설투자의 GDP 성장기여도는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0.9%포인트, -0.8%포인트를 기록해 지난해 경제 성장률을 0.4%포인트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 경기 부진에는 주택 시장 침체가 영향을 미쳤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전국에 쌓인 '악성 미분양'(준공 후 미분양)이 11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종합건설업 폐업 신고 건수도 641건으로 1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건설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7개월간 연속 감소해 3년7개월 만에 최저치(201.1만명)를 기록했다.
국내 연구기관들도 건설투자 침체로 인해 올해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둔화할 것이라고 봤다. KDI와 한국은행은 각각 올해 GDP 성장률이 2.0%, 1.9%에 그칠 것이며, 올해 건설투자 감소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진단했다.
건산연은 올 하반기에도 건설 경기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건산연은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추경 예산 편성을 통한 SOC 투자 확대 등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올해 정부는 상반기 전체 예산의 75%를 집행해 부양 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지만, 고용 창출 효과가 가장 높은 건설산업 관련 SOC 예산은 지난해보다 약 1조원 삭감된 약25조4000억원을 편성했다.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