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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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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월 美연준 의장 "금리 인하 서두를 필요 없어"(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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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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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현재 통화정책 기조가 과거에 비해 덜 긴축적이고 경제는 강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정책 기조를 서둘러 변경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긴축 정도를 너무 빠르게 혹은 너무 많이 줄이면 인플레이션에서 진전을 방해할 수 있다"면서 "동시에 긴축 정도를 너무 천천히 혹은 너무 적게 줄이면 경제 활동과 고용이 과도하게 억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했던 발언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준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세 차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포인트(P) 인하한 뒤 올해 첫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다. 이후 파월 의장과 연준 정책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더 많은 진전이 생기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확인하는 동안 추가 금리인하에 신중하겠단 입장을 시사해왔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한 차례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가장 높게 반영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준의 두 가지 미국의 경제 상황과 관련해 "노동시장은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중대한 인플레이션 압력의 원인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지난 2년 동안 둔화했다"면서도 "연준의 2% 장기 목표에 견줄 때 다소 높은 상황"이라며 평가했다.

    미국의 1월 비농업 고용지표는 다소 둔화됐지만 전반적으로 견조한 고용시장 여건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 연준이 주목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12월 전년 동기 대비 2.6%를 기록했다.

    파월 의장은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2% 목표까지 계속 하락하지 않고 경제가 견고하다면 현행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고용시장이 예상치 못하게 악화되거나 인플레이션 둔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전돼 목표치까지 하락하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 정책 결정에 정치적 개입을 경계하는 발언도 내놨다. 파월 의장은 "우리가 우리의 일에만 집중하고 정치와 선거에 관여하지 않고 어떤 정당이나 정치적 관점에 맞추려 하지 않고 오직 데이터에 집중할 때 더 나은 정책을 만들고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나 소비자금융보호국(CFPB) 폐지 시도, 정부효율부(DOGE)의 연준 시스템 접근 시도 등이 어떤 경제적 결과를 초래할지에 대해선 직접적 언급을 삼갔다.

    파월 의장은 특히 관세 정책과 관련한 질문이 집중되자 "관세 정책을 만들거나 언급하는 건 우리의 일이 아니고 신중하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대응하는 게 우리의 일"이라면서 "관세, 이민, 재정, 규제 등 이 모든 게 혼합돼 있으며 우리는 그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엄격한 이민 정책과 무역정책 등 트럼프 정부의 각종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2% 수준으로 유지하며 완전고용을 달성하는 연준의 사명에 불확실성을 더했다고 지적한다. 네이션와이드의 캐시 보스트얀치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를 통해 "경제 전반의 환경이 변하고 있다"며 "연준이 올해 단 한 차례만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그마저도 하반기가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워 의장은 이날 상원 청문회에 이어 오는 12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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