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 앞두고 등판 대비 나서는 與 대선주자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87체재 극복을 위한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에서 박수치고 있다. 2025.02.12. kch0523@newsis.com /사진=권창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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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막바지를 향해 가는 가운데 여권 내 대선 주자들이 저마다 몸풀기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조기 대선'에 대해 함구령을 내린 상태지만, 당 소속 유력한 대권 주자들은 등판에 대비해 각자의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인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87체제 극복을 위한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를 주최하며 개헌론에 불을 붙였다.
오 시장은 "탄핵 정국 속에서 나라 살림이 어려워진 원인을 가까이에서 찾자면 더불어민주당의 의회 폭거와 몇십번 반복되는 탄핵과 특검, 터무니없는 예산 삭감 등(때문)"이라며 "그 바탕에는 제왕적 대통령제, 대통령의 권한이 지나치게 강하다는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헌 방향과 관련해 "(대통령) 5년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바꾸는 아이디어에 찬성하지만, 대통령의 막강한 권한을 더 분산하는 방법은 지자체에 과감하게 (권한을) 넘겨 지자체별로 발전 전략을 짜게 하고 재정권을 행사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이 토론회장에 등장하고 이름이 언급될 때마다 장내에선 "오세훈! 오세훈!"을 연호했다. 토론회를 마치고 오 시장이 빠져나가는 순간에도 지지자들은 "대권까지 가자!"고 외쳤다.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31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열린 '2025년 제1차 청년정책조정위원회'를 찾아 참석자들과 인사 나누고 있다. 2025.1.3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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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 인용을 전제로 한 조기 대선 출마 의사를 시사해 온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났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홍 시장과 이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에서 약 50분간 회동을 가졌다고 말했다. 새해 인사차 이 전 대통령을 찾았다지만, 이날 두 사람은 최근 정국 현안과 조기 대선 가능성 속 출마 등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여당 잠재적 대권 주자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도 지난 3일 이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김 전 장관 또한 "인사차 예방한 것"이라며 이 전 대통령과 만남의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보수 진영 원로와의 만남을 통해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1일 오후 경기 용인시 장애인 표준사업장 '희망별숲'을 방문해 사업장 근무환경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고용노동부 제공) 2025.02.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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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오는 13일 윤 대통령 탄핵 심판 8차 변론 기일을 앞두고 헌법재판소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의 헌재는 헌법으로부터 오히려 도망 다니는 '헌법도망소'의 모습을 보인다"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 정족수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마은혁에 대한 '셀프 임용'을 하려는 시도 역시 마찬가지"라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지난 설 연휴 기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를 예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재는 지난 2000년 유 전 의원의 정계 입문을 주도한 인물이다. 유 전 의원이 바른정당 대선 후보였던 지난 2017년에도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대선 출정식에 참석하며 지지 의사를 공식 표명한 바 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1일 YTN라디오 '이익선 최수영의 이슈&피플'에서 "만약 조기 대선이 있다면 오른쪽 끝에 김문수, 홍준표, 중도 쪽으로는 제가 강점이 있다고 본다"며 "국민들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 문제가 뭔지 속속들이 많이 알고 있기에 만약 이 대표가 민주당 후보가 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고 (보수진영 후보 중) 유승민이 제일 힘이 세다"고 말했다.
여권 내 유력한 대선 주자로 분류되는 인물 중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만은 아직 공개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2월 말 또는 3월 초쯤 공개 행보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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