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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野, ‘박지원 치매’ 막말 與에 “고령자 모욕 사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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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물학적 나이로 무차별 공격

    악의적·부도덕한 어르신 모욕”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상대로 대정부질문을 하던 박지원 의원에게 “치매” 막말을 한 국민의힘을 향해 “거짓 모욕과 책임을 지고 전국의 고령자와 환우들에게 백배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세계일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2회 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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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당 논평에서 박 의원을 향한 막말 논란과 관련해 “국민을 대표하는 동료이자 우리 헌정사의 중요한 인적 자원이기도 한 선배 국회의원에게 결코 해서는 안 되는 매우 모욕적인 발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1942년생 박 의원은 22대 현직 국회의원 중 가장 연장자이며 5선의 중진”이라며 “생물학적 나이를 겨눈 무차별적 공격 발언은 악의적이며 부도덕한 차별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르신들을 욕되게 하는 국민의힘 의원 발언은 국회의원이 아니라 사람의 자격을 의심케 한다”고 날을 세웠다.

    강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당장 해당 망언을 한 의원이 누군지 밝히고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엄중 징계하라”며 “박 의원과 (박 의원 지역구인) 전남 해남·완도·진도군 주민들 그리고 국민들께 공식 사과하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이번 망언이 국회법 위반이라고 보고 국회 윤리특별위에 문제 발언을 한 의원을 회부해 징계받도록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개별 의원들이 비판도 잇달았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내란에서 폭력을 지나 고령 폄하로 치닫는다. 보수는 어디 가고 무례만 남아 씁쓸하다”고 했다. 당 청년위원장인 전용기 의원은 “국민의 대표들이 모여 국가의 미래를 논의하는 본회의장에서 나이 많다는 이유로 선배 의원을 모욕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치매 발언은 단순 실언이 아니라 나이에 대한 차별이자 국회 품위를 땅에 떨어뜨리는 망언”이라고 했다.

    문제 발언은 전날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나왔다. 박 의원이 최 권한대행을 향해 “내란 수괴 윤석열을 위해 짱구 노릇을 해서 되겠냐”고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발했는데 그 중 한 의원이 “치매”라고 소리쳤다. 문제 발언을 한 이가 누군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저도 국회의원을 여러 차례 해봤는데 지금처럼 과한 적이 없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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