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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청년 고용한파, 4년 만에 가장 춥다…체감실업률·고용률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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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비즈

    지난 14일 오후 서울시내 한 대학교 채용게시판에 관련 공고가 게시돼 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5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278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5000명(0.5%) 늘었다. 다만 올해 1월 15~29세 취업자 수는 360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1만 8000명 감소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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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경력직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청년들의 ‘일자리 찾기’가 한층 더 어려워지고 있다. 체감실업률이 4년 만에 가장 크게 오르고 고용률도 202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청년 고용 한파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1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의 고용보조지표3은 1년 전보다 0.8%포인트 오른 16.4%로 나타났다. 지난달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의 전년대비 증가폭은 2021년 2월 26.8%의 3.7%포인트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컸다.

    체감실업률로도 불리는 고용보조지표3은 노동시장에서 채워지지 못하는 실질적 일자리 수요를 포괄해 나타내는 지표다. 경제활동인구와 잠재취업가능자(구직활동을 했지만 사정이 생겨 일을 할 수 없는 이), 잠재구직자(일을 할 수 있으나 4주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이) 등을 포함한 잠재경제활동인구애서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 실업자, 잠재경제활동인구를 더한 수치의 비율로 산출한다. 지난 2021년 1월 27.2%로 정점을 찍고 2021년 3월 이후 45개월 동안 한 번도 오르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12월 전년 대비 0.5%포인트 상승해 16.0%를 기록한 뒤 두 달 연속 오름세다. 이는 일자리 수요가 채워지지 않아 체감상 구직의 어려움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청년층 실업률은 6.0%로 1년 전과 같았고, 실업자 수는 23만명으로 1만6000명 줄었다.

    지난달 청년층 고용률은 취업자 감소로 인해 전년대비 1.5%포인트 하락한 44.8%를 기록하며 2021년 1월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전체 고용률이 68.8%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청년층이 체감하는 고용 한파는 더 매서웠다. 이는 기업들이 경기 불확실성에 따라 경력직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확산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달 뚜렷한 이유 없이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층도 43만4000명에 달했다. ‘쉬었음’ 청년은 전년 동월 대비 9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1월 청년층 인구는 전년대비 22만명 줄어든데 비해, 경제활동인구는 23만4000명 감소했다. 취업도 실업도 하지 않은 비경제활동 인구는 1만4000명 줄었다. 이에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은 47.7%로 전년대비 1.5%포인트 내려갔다.

    불완전 취업 상태인 청년들도 크게 늘었다. 지난달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는 13만1000명으로 전년대비 4만1000명 증가했다.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는 경제 활동을 하고는 있지만 더 많이 일하길 원하는 취업자들을 말한다. 주당 취업 시간이 36시간 미만이면서 추가 취업 의사와 능력이 있는 이들이다. 이들이 증가한 것은 정규직 등 안정된 일자리가 한정된 상황에서 취업에 실패하거나 구직 기간이 길어지는 청년들이 생계 등을 위해 임시·단기 일자리에 뛰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는 청년 고용 한파를 막기 위해 우선 공공부문에서 일자리를 늘릴 계획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4일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공공기관 신규채용을 작년 2만명에서 올해 2만4000명으로 확대하고, 인턴도 청년이 선호하는 장기인턴 비중을 높이겠다”며 “기업 고용애로 해소 핫라인을 설치하여 민간의 일자리 창출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현정민 기자 mine04@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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