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에서 KTX가 정비를 기다리고 있다. 코레일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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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억 명 넘는 승객을 수송하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침목과 기관사 관리에 소홀했던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승차권 대량 구매 고객에 대한 조치도 미흡했다.
감사원이 20일 공개한 코레일 정기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코레일은 특정 침목 납품업체 제품에 대한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아 철도 안전 우려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 코레일은 2022년부터 2년간 A산업으로부터 납품 받은 23만여 개의 콘크리트 침목 가운데, 61.1%에 해당하는 13만9,000개는 다른 업체가 생산해 A업체 명의의 ‘형식승인’ 스티커를 부착해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다. 입찰 공고에는 계약 업체가 직접 제품을 제작해야 한다고 명시됐지만, 코레일은 다른 업체가 생산한 침목이 납품되는 점을 알고도 묵인했다. 감사원은 A산업이 납품한 '50㎏ 곡선용 침목' 샘플 약 1,990개를 살펴보니, 13%에 해당하는 259개의 침목이 철도표준규격이나 제작 도면 등에 따른 규격에 미달한 '불량 침목'이었다고 설명했다.
철로 위에서는 기관사의 음주운전이 방치되는 등 직원들에 대한 음주운전 관리 시스템 또한 부실했던 것으로 이번 감사에서 드러났다. 기관사 B씨의 경우 2023년 8월 15일 오후 2시쯤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혈중알코올 농도 0.217%로 음주운전에 적발됐지만, 경찰 적발 6시간 뒤인 오후 8시쯤 출발하는 열차를 몰았다. 위드마크 공식으로 따져봤을 때 B기관사의 운행 당시 혈중알코올 농도는 0.0325%지만, 코레일에 기록된 음주운전 적발 당일 업무 시작 직전 음주측정 결과는 '적합(혈중알코올 농도 0%)'이었다. 감사 대상 기간(2020년 8월~2024년 6월) 중 음주운전에 적발된 직원은 무려 186명이었다.
신용카드로 열차표를 대량 구매해 항공 마일리지 등 포인트를 적립하고, 열차 출발일에 임박해 취소하는 방식으로 다른 구매자에게 피해를 준 고객들에 대한 관리도 부실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연간 취소 금액 1,000만원 이상, 취소율 95% 이상인 고객은 139명이었지만, 코레일은 이 중 16명만 적발해 탈회 조치 등을 취하고 나머지 123명(88.5%)은 방치했다"고 밝혔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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