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첫 재판에 출석한 가운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 인근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한 남성이 경찰 바리케이드 뒤로 서 있는 모습. /사진=김미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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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인근으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 500여명이 모였다. 이날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에 대한 형사 재판이 개시됐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 신문이 함께 진행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됐으나 지지자들과 경찰 간 물리적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부정선거방지대, 북벌의병단 등 윤 대통령 지지 단체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초동 법원삼거리 인근으로 모여들었다. 법원 정문으로부터 100m쯤 떨어진 구간에 전광판 트럭을 세우고 간이 의자를 배치했다.
이날 오전 체감온도가 영하 4도까지 떨어지면서 지지자들은 귀마개에 털모자, 마스크, 목도리를 착용하고 패딩 점퍼를 껴입은 모습이었다. 이들은 법원 삼거리 입구에서 '탄핵 무효'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받아들었다.
윤 대통령 재판이 시작된 오전 10시 기준 집회 주최 측 추산 인원은 500명, 경찰 비공식 추산 인원은 300여명이다. 재판과 구속 취소 심문을 마치고 윤 대통령이 법원 청사를 떠난 오전 11시30분쯤 경찰 비공식 추산 인원은 500명으로 늘어났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첫 재판에 출석한 가운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 인근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서초역부터 교대역으로 이어지는 서초대로 약 500미터 구간 양방향 도로 끝 차선에 경찰 버스를 배치했다. /사진=김미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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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찰은 철저한 경계 태세를 갖춘 모습이었다. 경찰은 질서 유지를 위해 기동대 50개 부대, 3200여명을 동원했다. 서울지하철 2호선 서초역부터 교대역으로 이어지는 서초대로 약 500m 구간 양방향 도로 끝 차선에 경찰 버스를 배치했다. 법원삼거리로 들어가는 150m가량 도로변에도 경찰 버스가 주차됐다.
아울러 법원으로 향하는 모든 길목에 경찰관이 배치됐다. 일부 경찰관은 채증 카메라를 손에 들고 이동했다. 집회 현장 바로 옆에서는 소음 측정도 이뤄졌다.
시비나 말싸움이 붙으면 바로 제지했다. 오전 10시쯤 집회 현장 건너편에서 한 남성 차주가 지지자 단체를 향해 경적을 울리면서 시비가 붙자 경찰관 10여명이 다가와 저지했다. 이후 오전 11시쯤 탄핵에 찬성하는 유튜버들이 나타나 소란이 일자 이들과 지지자들 사이에 즉각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첫 재판에 출석한 가운데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 인근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사진=김미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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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들은 이날 서초동 집회를 마친 뒤 오후에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A씨는 "이전까지 한 번도 집회에 나가본 적이 없는데 윤 대통령 구속 당일에도 관저 앞에서 밤을 새웠다"며 "오늘 오후 헌법재판소 앞 집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했다.
20대 여성 B씨도 "지난해 12월 탄핵 반대 집회부터 참여했다"며 "점심을 먹고 바로 헌법재판소 앞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오전 11시30분쯤 윤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법원 청사 입구를 빠져나가자 피켓과 깃발을 들고 "석방하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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