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운전면허시험장에서 운전면허 시뮬레이터를 체험 중인 기자./사진=민수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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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자는 결국 또 취한채 운전대를 잡는다. 경찰과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음주운전 '예방'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한 배경이다. 음주운전자 10명 중 4명은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전문가들도 강한 처벌만큼 예방이 더 중요하다며 실질적인 정책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5일 오전 방문한 서울 강남구 한국도로교통공단 강남운전면허시험장에서는 '착한 드라이버 교통안전' 캠페인이 진행됐다. 안전 운전의 필요성과 음주운전 근절의 중요성을 알리는 취지다.
1층 코너에서는 면허보유자를 대상으로 음주운전 안 하기 다짐 서약을 받았다. 사람들은 하나둘씩 휴대전화를 꺼내 QR코드를 찍고 다짐 서약이 나온 화면에 '동의' 버튼을 눌렀다. 이후엔 자동차 손잡이 모양의 룰렛을 돌려 경품을 뽑았다. 면허증 갱신 코너에서 대기 중이던 이모씨(44·여)는 "음주운전 사고를 보면 처벌 수준이 미약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회성 캠페인이 아닌 지속적인 캠페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면허증 재발급을 위해 면허시험장에 방문한 조모씨(28·여)는 "사람들이 깨달을 수 있는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뮬레이터로 전방에 있는 세 개의 모니터를 통해 운전 연습을 할 수 있다. 기자가 체험해본 결과 실시간으로 점수가 깎이는 걸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준비생에겐 좋은 연습 장비였다.
최근 5년간 음주운전 재범자 단속 현황./사진=최헌정 디자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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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에 따르면 음주운전 재범률은 2020년부터 5년간 꾸준히 40%대를 넘는 수준이다. 10명 중 4명은 음주운전을 다시 하는 꼴이다. 7회 이상 상습 음주운전 건수는 지난 4년 동안 1000건 내외로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처벌 강화만큼 음주운전 사전 예방도 중요하다고 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음주 교육 자체가 부족한 것 같다"며 "술을 마셨을 때 신체 변화를 경험할 수 있는 간접적 교육이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조언했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시뮬레이터는 실효성이 별로 없다"며 "공익 홍보, 시동잠금장치 설치 확대 등 사고 예방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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